▲허윤홍 GS건설 사장(사진 왼쪽)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각 사
▲허윤홍 GS건설 사장(사진 왼쪽)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각 사

-GS건설, 해외수주 집중…수처리 연장선상 국내 스마트 양식 사업도

-롯데건설, 국내 관급공사 수주 활발…"해외 진출 계획 아직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수처리 사업 성과가 눈에 띈다. 수처리 사업은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사례 중 하나다. 

GS건설은 해외시장에서 해수담수화 시설과 하·폐수 정수 시설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롯데건설은 국내시장에서 수처리 사업과 수자원을 이용한 열냉방시설, 바이오가스 생산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GS건설, 해수담수화 프로젝트하·폐수 정수 시설 매출 '성장세' 

9일 각 사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012년 스페인의 '세계 톱10' 담수 플랜트 업체인 이니마를 인수했다. 수처리 사업에서 해수담수화 기술과 하·폐수를 정화하는 정수시설을 핵심 기술로 보유하게 된 것이다. 

GS건설은 이니마를 인수한 다음해 스페인에서 2,100억원 규모의 상·하수도 통합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본격적인 수처리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했다. 상·하수 통합운영사업 진출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였다.

2014년에는 튀니지 상수공사가 발주한 6940만유로(약 1,006억원) 규모의 제르바 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튀니지 건설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GS건설은 지난 2019년 GS이니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GS건설의 신사업 부문 실적에는 GS이니마 성장의 영향이 크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사업 중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로는 수처리 사업을 꼽을 수 있다”며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와 하·폐수 정수 시설을 주력으로 꾸준히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2019년 ▲브라질 아쿠아폴로 상수도 사업(1조9,630억원) ▲브라질 트리운푸 상하수도 사업(1조9,415억원)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주 세사바 상하수도 사업(3,007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오로프레토 상하수도 사업(7,828억원)을 수주했다. 또 스페인 엔지니어링 업체 사베네르와 오만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2,754억원)의 엔지니어링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오만 알 구브라 3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6,453억원)도 수주했는데, 이는 GS이니마 담수화 프로젝트 중 단일로는 최대 규모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 양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GS건설은 그 해 7월 부산시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양식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바닷물의 오염물질릉 전화해 깨끗한 바닷물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가 보유한 바이오 폐수 처리 기술을 통해 양식에 최적화된 물을 공급하는 등 스마트 양식장 조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내년에 준공될 스마트 양식장에선 연간 연어 수입량(4만7,000톤)의 절반인 2만톤이 생산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환경 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건설, 강우 유출수·지하수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특허 보유

롯데건설이 수처리 사업을 모색한 것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건설은 그 해 수자원 관리 체계를 수립했다. 이어 오염지하수의 생물학적 복원장치 및 방법(2010년), 수처리 설비의 스컴제거장치(2012년), 강우 유출수 및 지하수 관리시스템(2014년)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4년 아시아 최대 규모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준공하며 수처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포항 하수처리장 재이용시설은 부지면적 1만6200㎡, 건축면적 2223㎡로 공업용수 공급시설이다. 포항시에서 버려지는 하수 23만톤 규모를 집수해 10만톤을 공업용수로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건설은 이같은 국내 수처리 시설 준공 경험을 살려 주요 관급공사 수주에서 성과를 냈다.

롯데건설은 2019년 ▲천안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200억원)·운영(1,000억원) ▲창원시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 시공(121억8,200만원)·운영(58억1,800만원) 등 4개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만덕·센텀 상수이설 공사(13억3,400만원) ▲여수시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437억1,800만원)·여수시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운영(343억3,500만원) ▲부산 하수관로정비 임대민자사업(280억8,900만원)·부산 하수관로 운영사업(102억7,400만원) 등 6개 사업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과 정수장 및 상하수도관로 등을 비롯해 롯데물산이 운영 중인 롯데월드타워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하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물은 여름에 대기보다 5℃ 정도 차갑고 겨울에는 10℃ 정도 따뜻한데, 이러한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를 이용해 물로 냉난방이 가능하다. 이를 수열에너지 냉난방이라고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에너지 센터(지하 6층)로 유입되는 물을 열 교환기와 펌프 등의 설비로 통과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발생한 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한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신기술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은 굵은 모래알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로 기존 기술보다 시설 규모·소유 부지가 작아 설치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발생량도 줄일 수 있어 유지 관리비도 감축된다고 했다.

롯데건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연료로 활용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의 공공하수처리 민간투자사업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물 시장 개척과 수처리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 사업 위주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해외 수처리 사업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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