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심우진의 SR컬처] "로맨스 X 가족애 X 음악" 성공적인 리메이크 영화 '코다' 리뷰

기사승인 2021.08.16  11:56:00

공유
default_news_ad2
▲코다. ⓒ판씨네마

- 달콤한 로맨스, 가슴 뭉클한 가족 드라마, 감동의 명곡 담은 음악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7살 고등학생 루비(에밀리아 존스)는 고기잡이배 위에서 60년대 블루스의 여왕 에타 제임스의 노래 'Something's Got A Hold On Me'를 따라 부른다.

아빠 프랭크(트로이 코처)와 오빠 레오(다니엘 듀런트)도 함께 배에 타고 있지만, 이 흥겨운 노래를 노동요 삼아 따라 부를 수 있는 이는 루비뿐이다. 아빠와 오빠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인(聾人)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안경비대 무전에 응답하는 일도 오롯이 루비의 몫이다.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루비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다.

▲코다. ⓒ판씨네마

뭍으로 돌아온 루비는 고생해서 잡은 생선에 헐값을 매기는 도매상인과는 말싸움을 벌이고 피부병에 걸린 사랑꾼 부모님과 의사 사이에서는 민망함을 무릅쓰고 수어 통역에 나선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평생 동안 농인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로 성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일찍 어른스러워진 루비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는 평범한 십 대 소녀다. 같은 학교 남학생 마일즈(퍼디아 월시-필로)에게 마음이 끌렸던 루비는 그를 따라 충동적으로 합창부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루비는 베르나르도 비얄로보스(에우헤니오 데르베스)라는 복잡한 본명 대신 차라리 '미스터 브이'로 불러 달라는 에너지가 넘치는 괴짜 음악 교사를 만난다.

▲코다. ⓒ판씨네마

미스터 브이는 루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녀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다. 루비는 음악 교사의 권유에 따라 마일즈와 함께 버클리 음대 입학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맹연습에 들어간다.

하지만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의 무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비상해보려는 루비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영화 '코다'는 베로니크 풀랭의 자전적 소설 '수화, 소리, 사랑해!'를 원작으로 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를 리메이크 작품이다.

리메이크 영화는 원작의 완성도를 살려 만들어 내기 쉽지 않다. 많은 리메이크 작품들이 단순히 자국 배우와 배경 그리고 언어만 덧씌운 창의력 없는 로컬라이징 영화 수준에 그치는 편이다.

▲코다. ⓒ판씨네마

그런 면에서 션 헤이더 감독이 연출한 '코다'는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과 분위기를 가진 성공적인 리메이크 음악 영화로 완성됐다.

프랑스 파리 외곽마을 농촌이었던 배경을 미국 매사추세츠주 어촌마을로 옮겨온 이 작품은 우선 원작 영화에서 비중이 높았던 밝고 유쾌한 코미디 요소를 살짝 덜어냈다.

그 대신 농인 부모와 함께 자란 십 대 소녀의 섬세한 감성에 좀 더 귀를 기울인다. 코다이기에 또래들에게 당하는 따돌림과 놀림, 농인 부모로 인해 겪어야 하는 부끄러움 등 사춘기 소녀가 받는 마음의 상처를 원작보다 더 섬세하게 담아낸다.

짝사랑에서 시작된 마일즈와의 서먹한 관계는 위기를 거쳐 어느새 루비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등 풋풋한 십 대 로맨스 영화의 매력도 한껏 높여놨다.

▲코다. ⓒ판씨네마

가족 중 가장 먼저 루비의 재능을 알아보고 응원해주는 오빠 레오의 경우 원작에서는 남동생으로 나와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인물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루비의 단짝 거티(에이미 포사이스)와 러브라인을 생성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최연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말리 매트린은 마치 '작은 신의 아이들'(1986)의 여주인공 사라가 그대로 루비의 엄마 재키가 된 듯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원작과 비교해 '코다'는 여러 부분이 새롭게 각색 됐고 일부 인물의 묘사는 한층 강화됐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에우헤니오 데르베스가 연기한 음악 교사 미스터 브이다. 그는 열정적인 연기를 통해 원작 이상의 활력과 발랄함을 영화 안에 가득 주입한다.

▲코다. ⓒ판씨네마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명곡으로 꽉 찬 사운드트랙이다. 마빈 게이·타미 테렐의 듀엣곡 'You're All I Need To Get By', 마빈 게이의 'Let's Get It On', 데이비드 보위의 'Starman', 키키 디 밴드의 'I've Got The Music In Me' 등 60·70년대 히트곡들이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를 루비가 수어와 함께 부르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노래 자체는 원작에서 사용된 프랑스 국민가수 미셸 사르두의 'Je Vole(비상)'이 더 잘 어울리지만, 루비 역을 맡은 에밀리아 존스의 호소력 있고 청량한 목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 작품은 '로미오+줄리엣'(1996), '물랑 루즈'(2001), '라라랜드'(2016) 등에 참여했던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음악 감독을 담당했다.

▲코다. ⓒ판씨네마

농인 부모의 아이라는 뜻과 함께 음악 종결부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의 영화 '코다'는 가족 영화로서의 장점 또한 잘 갖추고 있다.

청력을 잃은 드러머의 이야기를 다룬 '사운드 오브 메탈'(2019),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농인을 소재로 한 '목소리의 형태'(2015) 같은 작품들이 무거운 분위기나 주제를 안고 있는 것에 비해 '코다'는 밝고 신선한 분위기 그리고 따뜻한 가족애를 담고 있는 힐링 영화다.

잔잔한 영화임에도 이 영화에서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뛰어난 연출과 더불어 사이사이에 코미디와 아름다운 음악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코다. ⓒ판씨네마

영화 속 루비는 어느 순간, 마치 무거운 짐과 같은 존재가 된 가족에게 지쳐버린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가족을 외면할 수 없는 루비는 현실 앞에 주저앉는다.

그렇게 꿈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딸이 아빠에게 들려주는 울림의 노래는 의존이나 종속 관계가 아닌 진실하게 서로의 독립을 응원하고 성장을 지지하는 힘을 실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코다'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 US 드라마틱 부문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관객상, 감독상을 석권하며 역대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작품으로 달콤한 로맨스, 가슴 뭉클한 가족 드라마, 감동의 명곡이 담긴 음악 영화다.

◆ 제목: 코다(CODA)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1분

◆ 개봉일: 8월 31일

◆ 감독·각본: 션 헤이더/출연: 에밀리아 존스, 퍼디아 월시-필로, 에우헤니오 데르베스, 말리 매트린 /수입·배급: 판씨네마

▲코다. ⓒ판씨네마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최신기사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