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볼. ⓒ이놀미디어
▲캐논볼. ⓒ이놀미디어

- 추억의 정서와 증오가 만들어낸 고통에 대한 상징적 의미 담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캐논볼'이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소품들과 제목의 의미를 공개했다.

영화 '캐논볼'은 자신의 형을 죽인 가해자의 누나가 담임 선생님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한 남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작품 속에는 유독 눈에 띄는 소품들이 있다. 바로 낡고 오래된 MP3와 조개껍질. 이 두 가지 물건에는 영화를 연출한 정승민 감독이 전달하고 싶어 하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주인공 현우(김현목)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오래된 MP3를 통해 입시 준비를 한다. 멋대로 음악을 듣는 형으로부터 MP3를 지키기 위해 매번 맞서 싸울 만큼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다. 하지만 형이 죽게 되고, 아무도 뺏으려는 사람이 없자 정작 현우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반면 모래사장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조개껍질은 ‘현목’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 물건이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현목’에게 형과의 유일한 즐거운 기억이 있다면, 엄마와 함께 바다로 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형이 죽은 후에는 그 순간을 간직하게끔 해주는 특별한 물건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이 두 물건의 공통점은 바로 특정한 ‘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캐논볼. ⓒ이놀미디어
▲캐논볼. ⓒ이놀미디어

정승민 감독은 MP3와 조개껍질을 영화 속 상징적인 물건으로 내세운 이유를 "조금 올드할 수 있지만 추억이라는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품들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제목에 대해서는 "‘캐논볼이 포탄이라는 사전적인 뜻을 가진 만큼, 증오가 만들어 낸 한 발의 총알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거대한 포탄이 되어 큰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뜻에서 제목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군대 부조리를 견디지 못해, 방아쇠를 당기며 살인자가 된 연정(김해나)의 동생과 이 사건으로 원치 않은 고통을 겪게 된 현우와 연정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은 없는 셈이다.  

이처럼 소품들과 제목의 상징적 의미는 극 중 펼쳐질 두 인물의 이야기와 맞물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캐논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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