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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상승에 보험료 인하…신계약 증가 효과

- 채권투자 비중 높은 생명보험사 호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보험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보험사는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7~8%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경우 역마진이 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도 낮아져 신계약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1.5%→1.75%)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금리인상으로 보험사들은 하반기에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 상품 판매보다 자산운용 부분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자산운용 수익이 증가하면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특히 자산운용 비율이 높은 생보사의 이익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시된 자료를 보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리상승에 따라 신규 채권 투자는 좀 더 높은 이율이 기대되어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인상이 보험 신계약 증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점도 보험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산운용 부분에서 이익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높이면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금융소비자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자산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상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예정이율도 높아진다.

예정이율보다 많은 수익을 내면, 그 차액을 보험회사가 갖고, 반대로 예정이율보다 적은 수익을 내면, 보험회사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고객에게 보장한 이율을 줘야 한다. 고객입장에서 예정이율을 높게 잡으면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싸게 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비싸게 된다.

실제 보험사들은 지난해 금리가 하락한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예정이율을 0.25%에서 0.5% 가량 낮췄다. 당시 보험료도 5~10%정도 상승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보험회사의 수익성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나 건전성 측면에서는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활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금리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자본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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