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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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상승, 개인투자자 빚 부담 증가”

- “반대매매 급증, 투자손실까지 이중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주식매수자금 대여)로 지난해에 두 배가 넘는 이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역설적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휩쓸려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통상 증권사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하는데,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이뤄질 경우 증권사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내야 할 이자도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CD금리는 0.77%에서 0.92%로 0.15%포인트 올랐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개 국내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거둔 이자수익은 총 8,524억원이다. 이는 작년 연간 이자수익(9970억원)의 85.5%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3,640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액수다.

이 같은 이자수익 증가는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1월 초 19조3,522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에는 23조8,494억원으로 늘었다. 단순계산으로 약 4조5,0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1일 평균 잔고도 22조2,367억원으로, 지난해 1∼6월 평균인 9조7,204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시장별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엔 코스닥시장(하루 평균 5조292억원)이 유가증권시장(4조5,111억원)보다 신용거래가 많았으나, 올해에는 유가증권시장(12조169억원)이 코스닥시장(10조1,297억원)을 앞질렀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300대까지 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다. 신용거래에 따른 대출금리는 증권사마다, 기간마다 다르다. 융자 기간이 7일 이내라면 증권사별로 가장 낮은 3.9%∼7.5%가 적용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는 높아지는데 180일을 초과하면 가장 높은 5.8%∼9.9%가 된다.

증권사들은 연 5~9%대인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자주 바꾸지 않기 때문에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즉각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여러 차례 인상되면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상승하기에 개인투자자가 부담하는 이자의 상승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에 대해 “첫발을 뗐다”며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오는 11월과 내년 하반기에 한은이 한 차례씩 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는 신용거래를 위해 일정한 금리를 내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자 자체도 높은 편인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증시도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금리인상과 증시하락이 맞물릴 경우, 개인 투자자는 이자 부담과 수익률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것이어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하한가에 주식을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선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연쇄적으로 막고 있어 투자자들의 무더기 손실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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