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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인터뷰] 이영주 칠갑농산 대표 “MZ세대 품고,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역점”

기사승인 2021.09.04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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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칠갑농산 대표. ⓒ칠갑농산

- 쌀 가공식품 업체 '칠갑농산' 이영주 대표 인터뷰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역 농산물을 원재료로 가공식품을 제조·유통하고 국산 쌀 가공식품 업체 칠갑농산 이영주 대표는 30여년 간 칠갑농산을 이끌어온 이능구 회장의 둘째 딸이다.

칠갑농산은 그간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을 가지고 국내산 원료의 장점을 살린 먹거리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중간 매개 역할을 해왔다.

산자락에서 생산된 작은 식품 회사의 먹거리가 오늘날 ▲쿠팡 ▲11번가 ▲카카오톡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유통과 5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능구 회장에 이어 이영주 대표를 비롯한 2세들의 가세로 칠갑농산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능구 회장의 경영철학을 지키는 한편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시키고 있는 이영주 칠갑농산 대표를 만나 칠갑농산의 경영철학과 차별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이능구 회장때부터 이어온 '칠갑농산‘ 경영 철학과 이영주 대표만의 철학이 있다면?

이능구 회장님의 오랜 철학은 ‘기업의 이윤보다는 소비자의 건강과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감 구축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겨라’입니다. 한 명의 신규고객을 모객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보다 신뢰를 잃고 브랜드를 떠난 소비자를 다시 되찾아 오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수십 배 수백 배에 달한다 생각합니다. 칠갑농산이라는 중소기업 브랜드가 대기업의 틈새시장 속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칠갑농산을 믿고 사랑해주시는 고정 고객분들 덕입니다. 

저는 칠갑농산 브랜드와 소비자들간의 끈끈한 ‘소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상에 올라온 고객분들의 후기와 문의 글을 꼼꼼히 읽어 내려가는 것은 제 하루 업무 일과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소비자 의견을 파악하고 대화를 늘리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가는데에도 중요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Q. 가업을 잇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었는지?

제 어릴 적 별명은 '떡집 딸' 이었습니다. ‘혹독한 가난과 역경 속에서 가난을 이겨내는 길은 오직 배우는 길 밖에 없다‘라는 신념의 교육열을 가진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경영학도의 길을 선택하고 아버지가 살아오신 ‘힘든’ 삶 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겠노라며 미국 유학길을 택했습니다. 

미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오래도록 꿈꾸던 회계사가 되었고 KPMG Atlanta office에서 외부감사사와 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 회사인 Mattel의 미국 본사에서 내부감사사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으로 회사(칠갑농산)에 잠시 머물며 필요한 부분들을 정비하는 것만을 우선적으로 도와드렸습니다. 필요한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정도의 업무를 생각했던 저는 아무리 완벽한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하여도 제가 그 보고서를 직접 실행하지 않는 한, 결과물을 직접 볼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칠갑농산에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다 보니 시간이 흘러갔고, 칠갑농산이라는 회사가 제 삶의 일부가 아닌 삶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칠갑농산에서 근무하며,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적인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소명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쇼핑 플랫폼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칠갑농산 제품들.

Q. 현재 유통 채널별 칠갑농산 매출 현황과 대표께서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칠갑농산은 전국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매출이 농협과 대리점에서 발생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신유통과 식자재, 수출시장 확대에 나섰고 4년 전부터 작게 시작한 온라인 부서에서 매출이 성장하며 성과가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채널은 대리점, 농협이지만 다른 채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채널별 매출 비중은 점점 평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보다 다양한 유통채널 확대에 초점을 두고 대기업 못지 않은 브랜드 존재감을 형성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칠갑농산이라는 브랜드 존재감의 깊이가 미약한지라 칠갑농산의 개별 제품이 아닌, 브랜드 자체로 굳건한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제 단기적 목표입니다.

Q. 최근 유통가에서는 비대면 쇼핑 '라이브 방송 판매' 등이 인기다. 신규 채널 진입을 고려하고 있나?

코로나19 영향과 모바일 시장 성장 영향으로 쇼핑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칠갑농산 또한 SNS, 라이브커머스 등을 활용한 온라인 채널 확대에도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SNS 및 검색 플랫폼 등을 통한 라이브 방송 판매에도 적극 도전해 보고 싶고 그러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에서도 이와 같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새로운 쇼핑채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특성상, 자칫 트렌드에 뒤쳐지면 쉽게 도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는 기회의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기회는 찾고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SNS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현재 식품시장에 대해 꾸준히 학습하고 있습니다. 시장 안목을 키우기 위해 제가 직접 업계 관계자 미팅을 진행하고 빠르게 변하는 유통구조 속에서 트렌드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유통업계에서 'MZ세대' 잡기가 한창이다. 칠갑농산도 이에 대한 대응이나 준비가 있다면?

혼밥족, 혼술족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고 MZ세대의 SNS활동이 빈번해짐에 따라 기존 기성세대와는 또 다른 소비 양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통시장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저희 역시 SNS, 유튜브 등의 채널 운영을 통해 이들 세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경우는 1인분 소포장 제품, 편의점에 특화된 간편조리식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Q. 비대면 쇼핑, 1인 가구, MZ세대 등 최근 트렌드와 관련된 칠갑농산의 제품은?

최근 MZ세대의 자발적인 SNS 홍보를 통해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얻고 있는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들깨수제비 제품인데요. 쫀득한 수제비 사리에 몸에 좋은 들깨가루가 푸짐히 들어있어 맛과 영양을 보장하는 간편조리식입니다.

출시 4개월 만에 25만개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예상치 못한 파급력을 보였습니다. 건강 간편조리식을 선호하는 요즘 상황에 딱 들어맞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사회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하여 차별화되는 품목들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칠갑농산 제품이 판매되는 모습. ⓒ칠갑농산

Q. 해외 진출 시 가장 힘들었던 국가나 기억에 남는 국가는?

제가 직접 여러나라를 방문하고 미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홍콩 전시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당시 홍콩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직원 한명이 전시회 직전 갑작스레 퇴사 통보 후 경쟁사로 입사를 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힘겹게 얻어 낸 전시회였던 터라, 차마 포기할 수 없어 제가 직접 홀로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 가는 틈을 제외하고는 단 1분도 앉지 않은 채, 전시회 기간 동안 직접 떡볶이를 만들어, 참여자분들께 큰 소리로 외쳐가며 홍보했습니다. 제 진심이 통했던 덕택일까요? 그렇게 홍콩 식품시장 내 칠갑농산의 영향력은 차츰 활성화돼 이젠 홍콩 대형마트 등지에서도 칠갑농산 제품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Q. 해외시장 공략 전략은?

아직은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해외에 있는 교민시장에 집중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정한 수출은 현지시장으로의 진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지속적인 현지방문을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공부와 시장조사 그리고 현지에서 저희 제품을 유통해주시는 고객사들과의 면밀한 업무협조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민시장으로의 진출을 바탕으로 현지화 상품을 만들어 각 국가에서 'mainstream(주류, 대세)'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싶습니다.

Q. 향후 계획은?

건강하고 좋은 식품을 가성비 있는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과 호흡해 나가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곧은 심지를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반면 이 시대에 가장 큰 경쟁력은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흥할 수 있는 유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에 대응해 나감으로써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칠갑농산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나가면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박은영 기자 horang00313@naver.com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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