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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기적' 리뷰...웃음과 눈물 그리고 가족애의 감동

기사승인 2021.09.05  12: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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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 '철도원'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한국적 앙상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기적'은 1988년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어진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리뷰에는 영화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라희(임윤아)는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신입생들과 교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만큼 튀는 행동을 하는 준경(박정민)을 발견하고는 비웃는다. 준경은 또래와 비교해 무척 어수룩하고 융통성이 부족해 보이는 학생이다. 그는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일찍 하늘나라로 간 어머니 대신 자신을 돌봐 주는 누나 보경(이수경)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기관사인 아버지 태윤(이성민)은 이번에도 아들 준경의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6년 전 준경이 수학 경시대회 상을 받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오늘처럼 항상 누나가 함께하기에 준경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외톨이가 아니었다. 

준경은 고등학교 입학식에 와준 유일한 가족 보경과 어색하게 꽃다발을 함께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준경에게는 한가지 소원이 있다. 외부와 통하는 길이라고는 철로뿐인 외진 고향마을 원곡에 기차가 설 수 있는 근사한 역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꾸지람에도 기죽지 않고 역을 만들어 달라고 청와대에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라희는 그런 준경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그가 수학 천재라는 사실을 간파하고는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랑을 향해서라면 직진 밖에 모르는 라희는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준경은 단단하게 철벽을 친다.

그렇다고 포기할 라희가 아니었다. 그녀는 우연히 청와대로 보내는 준경의 55번째 편지를 읽게 된다. 라희는 준경의 꿈을 이뤄줄 뮤즈가 되어주겠다며 발벗고 나서 편지쓰기 실전 지도와 장학퀴즈 테스트에 돌입한다. 끝내는 아예 대통령에게 직접 부탁하라며 수학 경시대회에 나가라고 등을 떠민다. 

준경은 정말 그토록 꿈에 그리는 기차역을 마을에 만들 수 있을까.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 준경·라희 커플의 타율 높은 코미디

어릴 때부터 엄마별이 있는 우주를 좋아해왔던 준경은 영화 '네이든'(2014)의 주인공과 닮았다. 자폐증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준경 또한 타고난 수학 천재에다 가족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엉뚱하면서도 고집스러운 캐릭터인 준경 앞에 당차고 적극적인 성격의 자칭 '뮤즈' 라희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기 일에 집중하는 남자가 제일 섹시하다"면서 한 우물만 파는 목석같은 준경을 향해 거침없는 사랑의 돌직구를 날린다.

라희는 역 만들기를 도와준다는 핑계로 준경과 떡볶이 먹기, 오락하기, 초상화 그리기 등을 함께하며 사심을 채운다. 그리고 두 사람은 80년대 인기 여배우 브룩 실즈가 주연한 '끝없는 사랑'(1981)을 어른들 몰래 보며 조금씩 마음을 키워간다. 

행동력 넘치는 라희는 실제로 준경의 뮤즈가 된다. 그녀는 구석에 웅크린 채 껍데기를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준경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는 역할을 한다.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성 관계에 숙맥인 남자가 적극적인 여자에게 휘둘리는 역전 관계가 관람 포인트인 이 영화의 로맨틱 코미디 장면들은 시종일관 재미있고 유쾌하다. 박정민과 임윤아의 케미 넘치는 코미디 연기는 높은 타율을 자랑하며 웃음을 안긴다.

80년대 말을 재현한 레트로 감성 구현은 중·장년 세대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시대 감성에 맞는 사운드트랙도 돋보인다. 1989년 발표된 김완선의 '기분이 좋은 날'은 준경과 라희의 로맨스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아울러 영화 '라붐'(1980)의 주제가 'Reality'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곡으로 삽입되어 로맨틱하면서도 몽환적인 잔향을 남긴다.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 '철도원'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감동 담다

아사다 지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철도원'(1999)에는 평생을 철도와 함께한 무뚝뚝한 원칙주의자 사토가 등장한다. 가슴 속에 감정을 꾹 눌러 담고 기차에 올라타는 태윤은 가족을 챙기기보다는 오로지 일에만 충실해 온 고지식한 사토의 모습과 일치한다.

입이 무겁고 고집스러운 태윤과 그런 아버지를 꼭 닮은 아들 준경 사이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패여 있다. 태윤은 어리석을 정도로 감정을 숨기고 준경 역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둘의 마음 속에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죄책감이 존재한다.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런 두 사람이 가족사에 얽힌 비극적 상황에서 빚어진 오해를 풀어가며 부자 관계를 차츰 회복해 나가는 과정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와 동시에 웃음도 선사한다. 친구 같은 누나 보경과 동생 준경의 애틋함이 스며 있는 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쉽지 않은 눈물과 웃음의 감정선 연출이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깔끔한 내러티브를 통해 훌륭하게 완성된다.

이 영화의 제목은 기적(奇跡)과 기적(汽笛)의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은 전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에서 선보인 판타지와 가족애를 더욱 풍부한 감성으로 확장해 양원역이라는 논픽션 배경 위에 아름답게 안착시킨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입부 애니메이션 확장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에는 명확한 형태로 신파가 들어있다. 하지만 과잉된 감정을 통해 짜낼 것을 강요받는 그런 불편한 눈물이 아니다. 마치 구름 없는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듯 기분 좋고 청량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극장 관람 시 손수건은 필수다.

◆ 제목: 기적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7분

◆ 개봉일: 9월 15일

◆ 감독: 이장훈/출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제작: 블러썸픽쳐스/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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