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매출액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한국경제연구원
▲2021년 하반기 매출액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결과

-수시채용 지난해 52.5%→올해 63.6%

-채용확대 위해 규제완화 가장 많이 꼽아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대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채용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67.8%가 이같이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54.5%였고,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13.3%나 됐다. 이들 기업의 비중(67.8%)은 지난해 같은 기간(74.2%)보다는 그나마 줄었다.

한경연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최근의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감안하면 채용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2.2%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35.9%,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32.4%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악화를 꼽았다.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38.1%)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이어 미래인재확보(33.4%), 대기업의 사회적 기대부응(9.5%), 환경·사회·지배구조(ESG)·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수요 증가(9.5%) 등의 순이었다.

기업은 하반기 채용시장 트렌드로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2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력직 채용 강화(22.5%), 수시채용 비중 증가(20.3%),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 채용 증가(9.4%),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8.7%), 블라인드 채용 확산 등 공정성 강화(7.2%) 등의 순으로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를 내다봤다.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중은 63.6%로, 지난해(52.5%) 보다 11.1%포인트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이 24.0%였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이 39.6%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4%에 그쳤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언택트 채용을 했거나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71.1%로, 지난해(54.2%)에 비해 16.9%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8.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5.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5.8%)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7월 28일~8월 18일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121개사를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 ±7.7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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