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 자유와 우정의 소중함 일깨우는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동심 가득한 가족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어른을 능가하는 의뭉스러움과 5살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공존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짱구'의 28번째 극장판이 돌아왔다.

쿄고쿠 타카히코 감독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떡잎마을을 침공하는 낙서왕국에 대항하는 '크레용 용사' 짱구의 활약을 그린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낙서왕국 사람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VR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지구 아이들의 낙서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낙서 에너지로 지탱되는 낙서왕국이 붕괴 위기에 놓이자 국방장관(김다올)은 지구침공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국왕 낙서킹(온영삼). 결국 국방장관은 국왕을 가두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국방장관의 봉기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낙서왕국 공주(박시윤)는 궁정화가(최한)에게 '미라클 크레용'을 몰래 건네주며 세상을 구할 용사를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떡잎마을은 낙서왕국 병사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한다. 어른들은 모두 꼼짝 못 하게 되고 아이들은 강제로 낙서를 그려야 하는 '룰루랄라 그려그려 작전'에 동원된다. 즐겁게 놀던 아이들은 이제 억지로 울면서 스케치북에 낙서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한편 공주의 부탁으로 겨우 지상에 도착한 궁정화가는 우연히 만난 짱구(박영남)가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라클 크레용의 용사임을 확신한다.

지구 유일의 크레용 용사로 선택된 5살 짱구는 브리프(강새봄), 가짜 이슬이 누나(정혜옥), 부리부리 용사(시영준)와 함께 지구를 침공한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기 위해 나선다.

◆ 아이와 어른 모두가 만족할 가족용 애니메이션

우스이 요시토 원작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전체 관람가 작품으로 키즈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원작이 성인 만화 못지않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극 영화에 견줄만한 내밀한 메타포를 품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어린이용 권선징악 서사를 넘어선다. 영화 속에서 미라클 크레용 용사로 거듭난 짱구는 억지로 낙서를 강요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낙서왕국에 맞선다. 자유 사상을 탄압하는 전체주의가 지배했던 전쟁과 항쟁의 시대 그리고 현재도 지구 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압의 현장들을 연상시킨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문화예술 창작 환경 조성이 가능한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소중함을 명료하게 전달한다.

교육적 측면에서 이 작품은 자유를 탄압하고 문화를 검열했던 사례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깊이 있는 역사 의식과 다양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재로도 활용 가능한 작품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작품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도 높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지만 미려하고 역동성 있는 작화 연출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 요소가 돋보인다.

팀의 브레인을 담당하는 현명하고 희생적인 동료 브리프, 진짜 이슬이 누나보다 더 짱구를 사랑하는 가짜 이슬이 누나, 배신을 남발하다가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큰 활약을 해내는 부리부리 용사.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세상에 불러낸 세 명의 최강 용사들은 따뜻한 우정과 함께 눈물 나는 감동을 선사한다.

박영남, 김환진, 강희선, 여민정, 정유미, 강새봄, 정혜옥, 시영준 등 국내 최고 성우진의 연기도 뛰어나다. 공들여 제작한 자연스러운 로컬라이징 CG는 훌륭하지만, 국내 정서를 고려한 짱구 엉덩이 처리 부분은 작품이 담은 메시지와 함께 묘한 느낌을 준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자유와 우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어린이와 어른이를 위한 동심 가득한 가족 영화로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 제목: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103분

◆ 개봉일: 9월 15일

◆ 감독: 쿄고쿠 타카히코/목소리 출연: 박영남(짱구), 김환진(짱구 아빠), 강희선(짱구 엄마), 여민정(짱아), 정유미(흰둥이), 강새봄(브리프), 정혜옥(가짜 이슬이 누나), 시영준(부리부리 용사)

◆ 수입·배급: CJ ENM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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