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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캔디맨' 리뷰...공포영화에 스며든 흑백 갈등

기사승인 2021.09.21  1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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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 90년대 '캔디맨'을 부활시킨 조던 필이 던지는 메시지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2일 개봉을 앞둔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영화 '캔디맨'은 공포영화의 대표작 '캔디맨'(1992)을 잇는 동명의 정식 후속작이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과거 흑인 빈민가였던 미국 시카고 카브리니 그린에는 괴담이 전해 내려온다. 거울 앞에서 캔디맨을 다섯 번 부르면 나타나 팔에 달린 갈고리로 사람들을 죽음의 길로 이끈다는 내용이다.

한국의 예로 들자면 '빨간 마스크'나 '홍콩 할매 귀신', '분신사바' 정도의 괴담이다. 이런 괴담 소재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남기남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 4 홍콩 할매 귀신'(1991)같은 키즈 영화나 '분신사바'(2004) 등으로 제작된 적이 있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2021년 새롭게 재탄생한 공포영화 '캔디맨'은 90년대 캔디맨의 요소들을 오마주하고 과거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등장시켜 서사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영화는 시작부터 유니버설 픽쳐스와 MGM 등 제작사 로고가 반전된 모습으로 캔디맨의 거울 속 세상을 표현한다.

원조 '캔디맨'은 버드 아이 샷 인트로로 영화를 시작한다. 이를 뒤집듯 빌딩 숲을 로우 앵글로 촬영한 이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은 도시 전설다운 음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구축해 나간다. 과거와 현재 작품을 이어주는 상당히 세련되고 영리한 도입부 연출이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무명의 예술가 안소니(야히아 압둘 마틴 2세)는 성공한 미술 큐레이터이자 연인인 브리아나(테요나 패리스)와 함께 부촌으로 변모한 카브리니 그린 지역으로 이사 온다.

안소니는 사실상 브리아나에게 얹혀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변에서는 그를 여자친구에게 기생하는 백수 정도쯤으로 여기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안소니는 자신의 예술적 성공에 목말라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예술적 돌파구를 찾아낼 만큼의 개성도 특징도 없었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그러던 어느 날 안소니는 브리아나의 오빠 트로이(네이산 스튜어트 자렛)로부터 헬렌 라일(버지니아 매드슨)과 캔디맨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안소니는 캔디맨의 섬뜩한 괴담에 빠져들면서 큰 흥미를 느낀다.

카브리니 그린 토박이인 윌리엄(콜맨 도밍고)을 만난 안소니는 그에게서 캔디맨에 얽힌 이야기를 더 상세히 전해 듣는다. 여기서 강한 영감을 얻게 된 안소니는 캔디맨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작품을 만들게 되고 이를 전시한다.

하지만 브리아나의 도움 없이는 갤러리 전시가 어려울 정도로 예술계 인지도가 바닥이다 보니 당연히 비평가는 그의 작품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폭력성 고발을 다룬 노골적이고 상투적인 작품일 뿐이라는 굴욕적인 평을 듣는 안소니. 거기다 힘든 일 안 하고 빈둥거리는 아티스트라는 소리까지 나오자 그의 얼굴은 굳어버린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하지만 다음날, 안소니는 하루아침에 유명 인사가 돼 있었다. 간밤에 일어난 사건 덕분에 안소니의 작품 '내 이름을 불러줘' 인지도는 급상승한다. 드디어 안소니는 그렇게도 원하던 명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캔디맨의 비밀과 실체에 접근해갈수록 그의 주변에서는 뜻밖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영화 '캔디맨'은 미스터리한 괴담에서 비롯된 공포의 존재를 다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존재가 출몰하는 현대 도시를 표현한 유려한 미장셴과 공포영화 장르에 어울리는 무겁고 불길한 느낌의 음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는 공포 장르뿐만 아니라 슬럼화된 흑인 커뮤니티 지역 재개발 과정에서 생겨난 빈부격차와 계층 분화, 유색인종 차별 등 미국의 사회문제를 무거운 톤으로 함께 그려낸다. 사무엘 풀러 감독의 '마견'(1982),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이 인종차별에 대해 은유적으로 접근한 공포영화들이었다면 이 작품은 그 메시지를 매우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나쁜 백인 경찰, 착한 흑인을 등장시켜 BLM(Black Lives Matter) 사회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흑인과 동양인을 열외로 한 백인 희생자 양산 장면이 이어진다. 정치적 올바름과 흑인 인권에 대한 사회고발 메시지 전달에 많은 신경을 쓴 연출을 보여준다. 그것이 좋은 의도의 연출이라 할지라도 장르 본연의 공포감과 서스펜스는 뒷전으로 밀린 듯해 아쉽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1992년 토니 토드 주연의 '캔디맨'은 '프레디 크루거', '제이슨 부히스' 등과 함께 공포영화 팬 모두의 캔디맨이었다. 하지만 2021년 '캔디맨'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존재로 남은 인상이다.

'겟 아웃'(2017), '어스'(2019)의 조던 필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했다. 연출을 담당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캡틴 마블'의 속편 '더 마블스'의 감독으로 내정됐다.

영화 '캔디맨'은 흑인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최초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 제목: '캔디맨'(영제: Candyman)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91분
◆ 개봉일: 9월 22일
◆ 감독: 니아 다코스타/출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테요나 패리스, 네이산 스튜어트 자렛, 콜먼 도밍고/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캔디맨. ⓒ유니버설 픽쳐스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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