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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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춥고 허기진 속을 채워 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아름다운 마음이 조각보처럼 색색깔로 모여 있는 곳. ‘사랑’과 ‘자비’를 몸소 실천하는 곳, 바로 원각사 무료급식소다.

원각사 무료급식소의 운영자인 원경 스님. 그는 2015년 즈음 20년 가까이 이어져 왔던 배고픈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어려움에 처하자 발벗고 운영에 나섰다.

온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꺼이 마음자리를 내어주는 봉사자들, 급식소 현장을 찾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풍경.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원경 스님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이를 기록했다.

그렇게 ‘밥 한술, 온기 한술’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나 사랑이 함께 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쓴 책이다.

저자인 원경 스님은 23년째 북한산 형제봉 골짜기에 심곡암의 주지를 맡고 있다. 심곡암은 저자에게 일상의 터전이자 수행의 처소이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책은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라는 말, 심곡 일지,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그 속에 저자는 심곡암에서의 사계절, 코로나19 속 어려운 상황에서도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를 맡은 과정과 이곳에서 일어난 다양한 풍경, 정성스레 써 내려간 ‘법정 스님’과의 일화 그리고 그간 깨달아 온 삶의 지혜와 통찰 등 한 명의 수행자로서 혹은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깨달음 또한 진솔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내면의 허기를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온기 가득한 밥상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이 누군가의 빈 속을 든든히 채워 주는 따뜻하고 푸짐한 한 상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책에 담긴 ‘베푸는 마음’을 실천하는 저자와 봉사자들의 따스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 심곡암 주지로서의 일상과 사유를 담아낸 글은 독자들에게 소박하지만 온기 가득한 한 상을 대접받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원경 지음 | 228쪽│담앤북스│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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