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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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올해 1분기 저원가성예금 63조6,051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 5곳의 저원가성예금(LCF·low cost funding)이 1년 전보다 12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저원가성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핵심성 예금으로도 불린다. 주로 급여통장이나 각종 공과금과 카드, 통신 비용의 이체 통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통상 은행들은 고객에게 나가는 이자가 적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해당 예금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원가성예금은 63조6,0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12조4,888억원) 쪼그라들었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17조8,83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1조3,771억원으로 29.4%나 줄었다. 부산은행의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같은 기간 44.2%에서 34.0%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9조4,922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저축예금과 요구불예금이 각각 18.7%, 16.4% 감소했다. 광주은행 원화대출금 중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1.5%에서 5개 분기 연속 하락하며 42.3%까지 떨어졌다.

대구은행 역시 18조4,635억원으로 14.1% 줄었다. 저축예금이 8조7,402억원으로 20.1%나 빠졌다.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대비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올해 들어 36.9%로떨어졌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은 각각 11조7,020억원, 6조641억원으로 13.5%, 8.6%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대비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37.7%에서 33.0%로 4.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34.0%로 2.6% 소폭 올랐다.

이같은 흐름은 기본적으로는 긴축기조 완화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은행권에서의 자금이탈을 야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에다 시중금리가 인하 흐름을 보이며 높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또 지방은행의 경우 금리 경쟁력에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에 비해 뒤쳐져 금리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자금이탈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꼽힌다. 예금 확보 경쟁력에서 밀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조달금리 자체가 다르다”며 “수도권과 시장 크기가 다른 만큼 이자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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