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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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선 글로벌 기업 육성 의지 분석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네이버가 1981년생인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내정했다. 한성숙 대표(1967년생)보다 젊은 인사를 신임 대표 후보로 내정하자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최수연 후보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공채로 입사해 4년간 일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2019년부터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해왔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전략과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최수연 후보를 높이 평가해 신임 CEO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네이버는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으며 준비해 왔다. 특히 네이버는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 중인 웹툰, V 라이브의 플랫폼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올 5월에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완료하고,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간 시너지를 도모해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 쌓아온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흥행성이 검증된 웹소설·웹툰을 영상화하는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도 내놨다. 

V 라이브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하이브의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통합 플랫폼을 제작 중이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톱 클라우드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춘 내정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이날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김남선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 조직 책임리더를 내정한 것도, 최수연 후보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남선 후보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공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후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네이버는 “기존 경영진은 회사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글로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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