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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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신계약 확대 탈피…‘우량 신계약’ 위주 판매

- “신계약 보험료 감소, 시장점유율은 상승”

- “출혈경쟁 보단 내실, 효율성 추구 전략”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자산규모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장기인보험에서 영업효율을 추구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신계약을 확대하는 1차원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우량 신계약’ 위주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전년 보다 감소했지만 시장점유율(MS)은 오히려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과도한 보험료 인하 방식으로 신계약을 유치하는 출혈경쟁 없이 효율성을 강조하는 전략적 행보를 통해 인보험에서 우월적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장기 인보험 월납환산 신계약 보험료는 1,08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누적 신계약 보험료(1,236억원)보다 12.5% 감소한 액수다. 이를 월납환산 월평균 기준으로 보면 3분기까지 120억원을 거뒀다.

실손보험을 제외한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월평균 기준)는 더 줄었다. 1분기 110억원, 2분기 114억원, 3분기 108억원으로 1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1분기 만해도 143억원의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를 거뒀고, 작년 3분기 12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실손의료보험을 제외한 장기인보험 MS는 20.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MS 21.2%엔 미치지 못했지만 작년 4분기 18.3%로 점유율이 3%포인트 가까이 뚝 떨어진 이래 올 1분기 18.8%, 2분기 19.6% 등 상승 전환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보험과 실손보험,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보사들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저축성보험을 줄여야 하는 데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높은 상품보다 장기인보험 상품의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선 장기 인보험 시장의 과열 양상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점유율 1위는 유지했으나 매출 규모를 전년보다 줄였고, 과당경쟁의 주범으로 인식되던 메리츠화재 역시 판매를 줄이고 있다.

반면 자산규모 2위사인 현대해상은 독립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신계약 판매채널별로 살펴보면 장기인보험 판매에서 GA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0.9%에서 올해 3분기 53.2%로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주력 상품인 어린이보험의 월평균 판매가 약 10억원 늘었고 간병보험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

지금껏 장기인보험은 지난 2019년 부터 수년간 손보업계의 과도한 외형경쟁의 주범으로 꼽혔다. 당시 업계 1위였던 삼성화재를 메리츠화재가 맹추격하면서 시장 경쟁 과열 현상이 일어났다. 이후 손해보험협회가 나서 수수료 및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시책)을 자제하자는 자정 결의대회를 하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단순한 신계약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우량 신계약 위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레 신계약 규모는 줄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보험은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좋고 저렴해 MS를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지만 외형 성장만 추구할 경우 설계사 수수료의 과도한 지출과 불량 계약을 양산하는 역효과를 낳기에 과도한 비용 지출로 인해 오히려 순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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