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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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비씨·우리·롯데카드, 개인사업자 전용대출 출시

- “CB모델 고도화 검증, 타 금융사 연계사업 기대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로 전통 수익원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틈새시장인 기업성 대출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축적한 자영업자 신용평가(CB·Credit Bureau) 모형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했다. 매출과 상권정보 등 사업주의 개인 신용정보 외에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을 내준 뒤 타 금융사와 연계한 사업 추진으로 추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만 25세 이상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카드도 작년 12월 ‘로카머니-사업자대출’이란 ‘사장님’ 전용 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는 수년 전부터 각각 ‘마이크레딧 사업자대출’과 ‘가맹점 대출’이란 자영업자 전용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의 금리는 4~19.9% 수준으로 차이가 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소호대출 잔액은 301조4,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1%(28조9,232억원) 늘어났다. 최근 2년간 소호대출 잔액 증가율은 15%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개인대출 잔액 증가율의 경우 금융당국의 고강도 관리 아래 5~6%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개인대출이 아닌 사업자 대출로 분류되기에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개인사업자가 남긴 결제 정보와 비금융 데이터로 신용상태를 평가하기에 추후 타 금융사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업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카드사 입장에선 올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가계대출 총량이 전년 대비 6~7% 이상 늘어나지 못하도록 묶여 있는 상황에서 사업자 대출로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주면서 자사가 보유한 상세 매출내역과 사업자 민원·사고이력 등의 정보를 통해 고도화한 CB모형을 가지고 타 금융사와의 연계대출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중계수수료를 수취할 수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에게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해 이들을 대출시장에 새롭게 유입시키고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 포용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면서 “카드사의 경쟁력 원천이 데이터 활용에 있는 만큼 결제시장을 넘어 데이터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의 의미는 결국 데이터 활용을 거쳐 다른 금융사와의 연계사업 추진에 있다”면서 “매출과 상권 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에게 신용대출을 내준 뒤 수익성을 검증한 후 다른 금융사와 별도 사업을 추진할 경우 부가적인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 입장에선 틈새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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