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 전업 보험사 최대 실적과 대조…삼성화재 지난해 순이익 1조925억원 등

- “신한·하나금융 그룹 내 계열사와 연계사업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신한·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정작 계열 보험사들은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그룹 계열이 아닌 주요 보험사들이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3,916억원으로 전년 동기(4,571억원) 대비 14.3%나 줄었다. 신한금융 내에서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이자 및 배당 수익 증가로 자산운용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사고보험금 증가에 따른 위험률차손익 및 신계약비차손익 등 사업비차손익 감소의 영향이다.

특히 통합으로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858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계약 성장세를 나타내는 연납화보험료(APE)는 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8조2,824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보험사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생명보험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순이익 243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266억원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도 170억원으로 28.6% 줄었다. 그룹 내 계열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나손해보험은 20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사옥 매각 이익 358억원이 반영된 결과로 흑자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그룹 계열인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3,0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84.1%나 성장했다”며 “자동차 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개선됐고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투자손익을 개선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으로 인한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도 맞지만 (KB금융 사례처럼)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사업비를 줄여야 한다”면서 “대체투자에서도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 상품이 아닌 부동산, 펀드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그룹 내 계열 금융사와 연계하는 방식을 택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