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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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상에 증권사 잇따라 융자 이자↑

- KB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를 위해 증권사가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지수의 후행지표로 간주돼 지수 상승 시 신용거래융자도 증가추세를 나타낸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움직임 등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 입장에선 이율조정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반복적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할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부담만 커지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매수 체결분부터 구간별로 0.3~0.5%p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린다. 변경 후 이자율은 1~7일 4.6%, 8~15일 6.8%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 대출기간 기준 1~7일 구간, 8~15일 구간에 대한 신용거래 이자율을 0.2%포인트씩 인상할 예정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큐브는 4.5%, 5.9%에서 4.7%, 6.1%로, 나무는 기존 4.5%, 7.2%에서 4.7%, 7.4%로 오른다.

신한금융투자는 구간별로 ▲1~7일 4.5% ▲8~15일 7% ▲16~30일 7.4% ▲31~60일 8.7% ▲61~90일 9.2% ▲90일 초과분 9.5% 이자율이 적용돼 기존보다 최대 1.6%포인트 인상된다.

한국투자증권도 18일 매수체결분부터 15일 초과 30일 이내 신용거래 이자율을 기존 8.5%에서 0.5%포인트 인상한 9.0%로 책정한다. 30일 초과분(31~60일, 60일 초과분 통합)은 9.5%에서 0.4%포인트 오른 9.9%가 적용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리 인상 기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긴축을 시사하면서 신용거래융자에 반영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증권사 입장에선 이자율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다.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CD·CP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500%, CP 91일물은 보합인 1.630%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향후 증시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횡보세를 거듭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3월 국내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상황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가 산적해 있다. 시장에선 3월 초중반 코스피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와 지수의 레벨다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연준의 3월 FOMC(15~16일) 이전까지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될 경우 원유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쏟아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고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겹치면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투심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까지 치솟으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가산금리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곧 오면 도미노처럼 이자율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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