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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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해상·DB손보 등 시장확장

- 하반기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출격 ‘무한경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화재의 온라인 다이렉트 손해보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50%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자체가 성장하면서 점유율 자체가 떨어진 것도 있지만 거대한 플랫폼 파워를 등에 업은 빅테크 보험사가 곧 출범할 예정이어서 고객을 끌어당기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보험사와 보증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16개 일반 손보사들이 지난해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에서 거둔 보험료 수입은 총 6조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7% 늘어난 것으로 액수로 따지면 9,613억원 증가한 규모다.

CM 채널 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난해 손보업계의 CM 채널 수입 보험료에서 삼성화재가 차지한 비중은 48.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삼성화재의 해당 비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건 시장 형성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선 삼성화재의 뒤를 잇는 경쟁 손보사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실제 주요 손보사의 전년 대비 CM 보험료 수입 증가율은 ▲현대해상 25.6% ▲DB손해보험 24.9% ▲KB손해보험 20.8% 등으로 삼성화재의 기록인 9.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아울러 디지털 전용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2.6%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새로 5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엔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회사(카카오손해보험) 설립 본허가를 얻고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인 보험 영업을 시작하면서 무한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카카오톡에서 클릭 몇 번으로 휴대폰 파손 보험에 가입하고,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일회용 보험을 드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CM 채널, ‘무한경쟁’…고객 끌어올 풀(PULL)마케팅 필요

CM 채널에서 삼성화재가 기존 점유율 우위를 차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차보험의 판매를 적극 활용했던 탓이다. 의무보험 성격인 자동차보험의 특성을 활용해 2012년까지만 해도 손보업계 내 삼성화재의 CM 판매 점유율은 94.1%에 달했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상품 출시가 잇달았고 각사가 출시한 상품의 구조가 비슷한 상황에서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전략적 마케팅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도)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다이렉트 착'을 선보이고, 이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확장해 디지털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주된 고객층이 될 MZ세대를 잡기 위해서 간편한 방식의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선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상품 출시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상품 판매에 주목적을 둘 것이 아니라 유통과 IT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활전반을 케어해줄 수 있는 종합형 보험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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