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에디슨모터스 사실상 제외…쌍방울·KG·파빌리온PE 3파전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쌍용자동차 매각이 다시 시동을 건다. 서울회생법원이 재매각 추진을 허가하면서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함에 따라 재매각 작업을 추진한다. 

이번 재매각은 당초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가 기한일까지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계약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사실상 빠지면서 쌍방울그룹(광림 컨소시엄), KG그룹, 파빌리온PE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앞서 광림 컨소시엄과 KG그룹은 EY한영에 쌍용차 인수 사전의향서를 냈다. 광림 컨소시엄에는 광림·쌍방울·나노스와 KH그룹의 KH필룩스가 참여한다. 

KG그룹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파빌리온PE는 지난 11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의 스토킹 호스 입찰 절차에 참여한다는 인수 사전의향서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에 제출했다.

지난해 파빌리온PE는 전기차 업체 이엘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밀렸다.

이번에는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대형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빌리온PE는 오는 18일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인수방식은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특정 원매자와 가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더 좋은 조건의 원매자와 안정적으로 빠르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최근 회생 딜에서 자주 채택됐다. 이스타항공, 레이크힐스순천 등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된 사례다. 

쌍용차가 스토킹 호스 방식을 택한 것은 매각 절차의 안정성과 시급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법원도 경쟁 없는 수의계약에는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분석했다.

계약이 불발된 에디슨모터스도 금호에이치티를 새로운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등 쌍용차 인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다만 쌍용차 측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재인수 험로는 남아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는 무효"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투자 계약 해제와 관련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하고, 계약 해제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것이 재매각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라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추진 허가는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 재매각 추진은 제한경쟁입찰 대상자 선정→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및 조건부 인수예정자 선정(5월 중순)→매각공고(5월 하순)→인수제안서 접수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6월 말)→투자계약 체결(7월 초)→회생계획안 제출(7월 하순)→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8월 하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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