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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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에 고객 뺏기는 추세…수익성 악화”

- 한국투자저축·웰컴저축·JT친애저축·KB저축·SBI·저축은행 등 이자 3%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3%가 넘는 이자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면서 올해 들어 3개월 새 5조원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등이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상품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중은행들과 예금 유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저축은행들 입장에선 시중은행 수신상품(예·적금)과 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은행보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굳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처가 다양한 은행들과 달리 저축은행은 대부분의 자금을 수신으로 조달한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12개월 평균금리는 연 2.67%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4월 19일(2.52%)보다 0.15%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별로는 키움저축은행과 참저축은행이 각각 3.2%, 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HB저축은행이 3%, 다올·대한·MS저축은행은 각각 2.99%, 2.98%, 2.97%로 3%대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최고 이자율은 3%대를 육박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2.86% ▲한국투자저축은행 2.81% ▲웰컴저축은행이 2.70%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JT친애저축·KB·SBI·저축은행이 2.65%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전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7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02조4,435억원)과 비교해 3개월 새 5조4,160억원(5.3%) 늘었다.

문제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제) 금리는 2.10~2.15%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2.1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2.11%)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세 곳은 모두 2.10%였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 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시중은행으로 예금이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것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것)을 감안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고객을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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