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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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올 1분기 순익 860억, 우리금융캐피탈 490억

- 양사 순이익 차 370억…“순익 차이 매분기 감소, 경쟁 치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카드(대표 김정기)와 우리금융캐피탈(대표 박경훈)의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 내 순이익 2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그룹 편입 1년 3개월여 만에 우리카드와 비슷한 실적을 보인 데다 우리카드의 경우 대외 경영환경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금융산업에서 업종별 무게감을 따지면 은행 다음 순위를 차지하는 곳은 카드사이지만 우리금융캐피탈의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순이익 순위 변동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0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약 860억원이다. 2021년 같은 기간 72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8.9%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 1분기 490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35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40%나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이 2020년 말 우리금융에 편입되면서 집계된 누적 순이익은 590억원이다. 연간기준과 분기기준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우상향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 ‘순이익’ 차이 감소 본격화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모두 2% 정도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자료에서 그룹 총자산 621조3,000억원 중 우리카드(14조7,00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1조2,000억원)의 자산비중을 2%로 공시했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우리금융 총자산이 1년 새 13.4% 늘어날 동안 동일한 수준으로 양사가 자산비중(2%)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순이익 차이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우리카드가 370억원 가량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3개월 전인 2021년 결산 순이익 기준으로, 두 회사의 순이익 차이는 601억원이다. 2020년엔 양사의 수이익 차이는 612억원이었다. 우리카드가 당기순이익 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격차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 우리카드, 카드이용 실적 증가…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 확대

우리카드는 카드이용 실적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기준 신용·체크카드 합산 이용액은 19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조6,000억원)에 비하면 4,000억원(2.2%) 증가한 액수다.

올 1분기 우리WON카드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3,347명을 기록했으며, 간편결제 이용액은 4조41억원을 달성했다. 신용카드 이용 시 비대면 사용 비중은 46.5%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950억원) 보다 20.5% 증가한 1,150억원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기업금융을 늘렸던 점이 주효했다. 본래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등을 필두로 기업금융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익 규모가 한층 커진 것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올 1분기 기업대출 자산은 2조7,770억원으로 전년(1조8,890억원) 보다 47.0%(8,880억원)나 늘었다.

◆ 자동차 금융, 순이익 변수될까?

문제는 우리카드의 향후 수익성이다. 주요 먹거리로 평가되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저조한데, 실적 효자 종목인 자동차금융부문(국산신차·수입신차·중고차 할부)에서 우리금융캐피탈과 출혈경쟁이 벌어질 경우 우리금융 내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들어서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차 중심의 영업을 해오면서 할부 및 리스 시장에서 노하우를 키웠고, 중고차 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적기라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기존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이 보유한 자동차금융 자산을 봐도 중고차 자산은 1조6,080억원으로, 국산 신차(1조5,13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수입신차(1조320억원)에 비하면 중고차 자산이 5,760억원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두 곳 모두 여신전문금융회사라는 점에서 먹거리도 일부 겹친다”면서 “기존 캐피탈사가 강세를 보이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도 발을 들이면서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금융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우리금융의 향후 순이익 경쟁에 따른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의 경우에도 하나카드가 순이익에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카드사들의 경우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카드론이 대출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데, 우리금융캐피탈의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향후 순위 변동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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