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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문화] 박찬욱 감독 “히치콕 영화, 교과서처럼 공부해 제 핏속에 남아...”

기사승인 2022.06.24  19: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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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일과 탕웨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우진

-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영화 해설

- 탕웨이 "한국말 못해 표정 연기에 집중", 박해일 "김신영 캐스팅에 무릎을 탁 쳐"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탕웨이와 박해일도 함께 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의 관람 등급에 대한 질문에 “그것을 먼저 정하고 기획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우진

박 감독은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그런 마음을 먹었을 뿐이다. 어른들 이야기라고 하니 ‘노출도 굉장하고 강한 영화겠군요’라는 반응이 오더라”며 “그때 깨달았다. ‘반대로 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어른들 이야기이니만큼 더 감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격정이랄까 휘몰아치는 감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를 하려면 자극적인 다이얼을 낮춰야겠다는 생각을 한 결과”라며 “이전 영화들과는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뿐 (등급을 낮춰) 좀 더 많은 관객을 초대해야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은 TV 드라마다. HBO는 노출이 강해도 되는 방송이긴 한데 강한 묘사는 없을 것이다.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폭력, 섹스, 노출 이런 것이 여러 준비한 작업 중에 있으니까 그때그때 달라진다”며 차기작에 관해 이야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해일, 탕웨이, 박찬욱 감독(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박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하는 ‘동조자’의 연출·제작을 맡고 있으며, HBO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조자’는 CIA 비밀 요원으로 살아가는 이중간첩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젊을 때는 자기감정을 다 드러내고 표현해 가면서 살아도 된다. 나이 듦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그런 면에서 솔직해지기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것, 참아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게 나이 들어간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형편에 놓인 두 사람이 어떻게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자기감정을 전달할까, 참기 힘든 감정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감출까를 고민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내용을 각본에 표현해놓았고 현명하고 경험 풍부한 두 배우가 그런 것을 잘 알아서 연기해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에서 탕웨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우진

◆ 탕웨이, “한국말 하나도 못 하지만 표정으로 감정 표현했다.”

격정적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연기를 했던 것에 대해 서래 역의 탕웨이는 “사람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사람을 만나든 감정을 만나든 표현하는 방식은 점점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든 안으로 걸어 들어가 삼키든, 그것을 말해야 할지 말지를 그 과정에서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연기하는 서래라는 인물은 삶의 고난을 겪으며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 해도 마음속에 숨길 수밖에 없고 그것이 어찌 보면 더 크게 표현되는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할 때 내 감정을 가지고 더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해야겠다 생각했고 기묘하게도 감독님이 연출해주시는 것들이 그것과 맞아 들어갔다”고 전했다.

탕웨이는 ”저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솔직하게 말해 하나도 못 한다. 모든 대사를 다 외워서 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표정으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한 것 같다. 소리 없는 감정 연기가 이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감독님과 박해일 배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줘 표현이 잘됐다“고 말했다.

▲박해일과 탕웨이 .ⓒ심우진

해준 역의 박해일은 ”감독님의 어른들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에서 저도 그 톤으로 가야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수사극 안에서 장해준이 송서래라는 인물이 대하는 태도가 직업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어 진심을 다 드러낼 수 없는 노릇이다. 가짜 감정을 드러내면서 그녀의 의심에 대한 부분, 진심에 대한 부분을 파악하고자 하는 그런 부분 때문에라도 감정을 변주해가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에는 데이비드 린 감독 작품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 ‘이창’에서 볼 수 있었던 치밀한 내러티브, 서스펜스, 코미디, 드라마 요소가 녹아있는 느낌을 준다.

◆ 박찬욱 감독, ”만들면서 히치콕 작품 한 번도 의식한 적 없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라는 영화는 각본을 같이 쓴 정서경 작가에게 참고하라고 권해준 단 한 편의 영화였다. 내용은 아무 상관 없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성숙한 남녀의 인내하는 사랑이 야기라는 점에서 분명히 연결점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TV에서 주말의 명화로 봤는데 어려서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뭔가 애틋한 기분을 느끼면서 봤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남은 영화다. 커서 보니까 더 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치콕의 영화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만들면서 한 번도 의식해 본 적이 없다. 나중에 외신 기자들이 그런 말을 하길래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히치콕을 젊을 때 좋아했고 교과서처럼 공부했던 영화들이어서 제 핏속에 남아있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혼자 웃었다. 어쨌든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히치콕 영화를)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일, 박찬욱 감독, 탕웨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사랑을 느낀 지점의 연기에 대해 탕웨이는 ”누구를 좋아하는 것이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 그 사람이 들어왔는데 이 사람이 맞다 했을 때 생활 때문에 놓치는 순간이 있고, 이미 가버린 일도 있고 타이밍을 안 맞을 수 있다. 이것은 볼 때마다 다르고 보는 관객분들이 그 순간을 다 느끼실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이 짜놓은 순간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가 있다. 관객분들도 찾아내실 수 있을 그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감독님이 보여주고자 하는 사랑은 굉장히 세심하게 모든 곳에 있다. 관객분들은 그걸 하나하나 즐기시면서 볼 수 있을 그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과의 첫 작업이지만 이전부터 같이 했던 듯한 연기를 보여준 박해일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선배들의 작품과 사석에서 박찬욱 감독님과의 짧고 짧은 조우들이 누적된 게 있다. 또 하나는 김태용 감독의 ‘소년, 천국에 가다“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때 각본가로 참여해주셔서 감독님의 흔적이 배우로서 누적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서 모호하고 미묘한 감정들에 대한 순간 순간들을 만들어 갈 때 감독님이 제가 해내고 해보는 것에 대해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것에 더 기운을 받아 재미있게 촬영 현장에서 했다. 또 하나는 탕웨이 배우와의 호흡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여성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에 대해서 박찬욱 감독은 “서래의 조부 이야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던 것은 아니다. 서래가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을 올 수 있었던 친근감이다. 무엇보다 한국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부의 이야기는 자부심의 근원이고 여러 가지 중 중요한 한 가지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시간문제 때문에 편집된 대사가 있다. 이포라는 곳이 범죄가 없는 동네다. 그래서 살인과 폭력이 있어야 행복한 해준이 무료 해한다. 범죄가 없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라는 워낙 강력한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그런가 추측하는 혼자만의 대사가 있었다”며 “영화 시작할 때 ’범죄가 뜸하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처럼 나름의 이론일 뿐이다. 정안은 원자력 발전소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위험에 대해 예민하게 곤두서 있는 상태다. 스스로 말하듯 이과적으로 모든 걸 계산하고 분석하고 하는 사고방식을 위한 세팅이다”라며 여성 캐릭터 설정에 관해 설명했다.

▲탕웨이와 박찬욱 감독. ⓒ심우진

탕웨이는 “중국어 어휘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을 감독님과 조정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자요산 지자요수‘ 부분이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의미가 부여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것부터 너무나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연기로 하다 보니 생활 한국어는 배우지 못했다.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니 한국말로 물어보시는데 기본 생활 한국어는 못한다. 너무 고급 한국어만 배워 초급 한국어는 배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어로 외워 연기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중국어로 생각했다. 뜻을 모르는 한국어의 중국어 의미와 한국어 발음, 상대방 말의 의미를 동시에 머릿속에 두고 리액션하는 것이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머릿속이 굉장히 바빴을 것 같은데 표정은 평온하고 침착하게 유지하고 있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생각이 모두 머리 안쪽으로 가 있어서 표정 연기가 신비롭게 보이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안개‘라는 노래가 극장에 울려 퍼질 때 감독님은 내 인생에 있어 소중한 무언가를 채워주셨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한국 관객들, 감독님, 박해일 배우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 박찬욱 감독, “관객이 내가 저 여자를 잘못 봤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면 좋겠다.”

서래가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추리하는 과정의 감정선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이런 장르를 필름 누아르하고 할 텐데 사실 흔하다. 형사와 아름다운 용의자가 밀고 당기고 두뇌게임을 한다는 것은 ’원초적 본능‘도 있고 많다. 그럴 때 장르의 관습이 있고 관객이 기대하는 바가 있을 텐데 이 영화는 완전히 그런 장르에 속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 '헤어질 결심'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일과 탕웨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우진

박 감독은 “절반 이상 지날 때까지 관객들은 그런 영화일 거라고 짐작할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관객을 오도하기도 하고 거기서 선입견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에서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서래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마저 들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람을 팜파탈이라고 지레짐작하고 무엇을 속이고 감추고 있을까 해준을 어떻게 가지고 놀고 있나 그런 호기심을 갖고 보다가 정말 목숨을 건 사랑을 한다. 물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는 없다. 도덕관념을 뛰어넘는 건 사실이다. 서래는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이다. 내가 저 여자를 잘못 봤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관객들이 영화에서 즐길 수 있는 핵심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서래가 해준에게 느낀 사랑의 지점에 대해 박 감독은 “언제 서래가 해준을 사랑하게 된 지점은 영화 속에 분명히 있다.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나의 사랑은 시작됐다‘고 말한다. 사랑은 갑자기 없다가 생기는 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서래의 대사는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를 스스로 깨닫는, 인정하는 순간을 표현한 대사 정도로 이해했으면 한다”며 “예를 들어 ’수사가 종결됐습니다‘라고 해준이 말하면서 죽은 남편의 소지품을 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그 순간 사실 서래는 더는 해준을 안 봐도 된다. 그 후에도 같이 밥을 먹고 재워주고 절도 가고 일부러 찾아가 위로도 해준다. 안 해도 되는 행동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봐서는 자기가 인정하기 이전부터 사랑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을까 관객의 한 명으로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부 바다 촬영에 대해서는 “산처럼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영화의 첫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이미지여서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꼭 쓰고 싶었다. 바다인데 거기에 또 산이 있다. 그래서 동해도 찍고 싶고, 바다 너머로 해가 져야 했기 때문에 서해도 찍고 싶었다. 그래서 두 곳을 다 찍어야만 했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과정이었고 만조는 놓치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정확히 날짜 계산해 찍어야 했다. 파도가 크게 치는 것은 행운이었다. 안개나 하늘의 밝기는 VFX와 디지털 색 보정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바다 촬영에 대해 박해준은 “그날 한 번에 촬영을 마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준은 고생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 감독님이 만족할 장면이 나왔다고 하시니 고생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극 속에서 해준이 두 번 넘어지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김신영, 고경표 캐스팅에 대해 박 감독은 “고경표는 ’응답하라 1998‘에서 봤다. 캐스팅 단계에서 상반된 면도 있고 유사한 면도 있는 후배를 출연시키고 싶었다. 1부 부산, 2부 이포로 나눈다면 후배 형사 둘이 각각 용의자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한다. 거울 같은 두 캐릭터라 모든 면에서 반대로 하고 싶었다”며 “김신영 경우는 키도 작고 여자지만 선배에 대한 존경심은 똑같다. 하지만 견해 차이로 해준에게 대드는 것은 비슷하다. 김신영은 ’행님아‘ 때부터 팬이었고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연기도 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확신을 두고 캐스팅했는데 그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밝혔다.

▲박해일과 탕웨이. ⓒ심우진

박해일은 10년 전 고경표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첫인상이 구수했는데 감독님이 후배 형사 역으로 물어봤을 때 지체 없이 좋다고 했다”며 “촬영장에서 더 좋았고 보여줄 매력이 더 많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신영 캐스팅 경우는 “무릎을 쳤다. 신의 한 수구나 하며 감독님 캐스팅에 깜짝깜짝 놀랐다"며 "희극인이다 보니 연기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용우와의 연기 소감과 함께 2세를 낳은 이정현에게 축하를 보냈다.

탕웨이는 기억에 남는 촬영에 대해 “로케이션 장면과 세팅된 촬영장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 광경이 너무 웅장하고 멋있었다”라며 “리얼하면서도 환상적인 것이 결합된 느낌이었다. 무대 배우 출신이라 마치 무대에 세트가 완벽하게 설치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작품 안에 매우 많은 요소들이 잘 융합되어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 코미디이면서 좋은 음악이 있고 아름다운 의상이 있는데 사실 복고풍 시대극 같은데 굉장히 현대적이다. 또 탐정극일 수 있지만 멜로극이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교묘하고 깔끔하게 합쳐질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 탕웨이,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은 “특별히 새로운 방법을 쓰지는 않았다. 늘 하던 대로 앉아서 이야기를 만들고 왜 이렇게 각본을 썼는지 배우들과 이야기하고 질문 있으면 답을 하고 논쟁을 하고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 것은 다음날 답해주기도 하며 토론했다. 배우가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각본에 최대한 많은 것을 적으려고 했고 편집까지 다 되어있는 스토리보드를 숙련된 배우가 보면 이런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겠구나 하는 과정을 정석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결말에 대해서 탕웨이는 “감독님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린 결말이 있었는데 이렇게 편집했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이와 관련해 “어른들의 이야기이고 살다 보면 느껴지게 되거나 밀려오게 되는 후회, 상실감이 남겨질 것 같은데 관객의 몫이고 한 번만 보고 작품의 결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에 참여한 배우지만 관객으로서 나이 먹어감에 따라 복기해보는 것도 제 개인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은 ”기자간담회 준비를 위해 영화를 한 번 더 봤다“며 극 중 특정 지점에서 의도한 것이 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아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박 감독은 ”꽤 가볍고 웃기는 순간들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분들이 어떤 선입견도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담백하게 와서 봐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끝맺음 했다.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의 이야기,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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