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마트 한통치킨 7,800원, 홈플러스 당당치킨 6,990원, 이마트 후라이드 치킨 5,980원.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가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홈플러스가 6월 말 당당치킨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보통 치킨을 사먹을 때 프랜차이즈 치킨을 배달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가 닭 곡물사료와 닭 튀기는 식용유 값이 오르면서 치킨값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다 배송비 3,000원을 얹으니 소비자들은 치킨 한 마리 사먹는데 2만원을 쓰게 된다. '왜 이렇게 비싸냐'는 소비자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비교 자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 관계자는 19일 "프랜차이즈 치킨은 10호 닭을 쓰지만 마트는 10호보다 작은 8~9호 닭을 사용하고 염지도 서로 다른 방식"이라며 "닭 종류나 맛, 메뉴, 제조공정 면에서 마트와 아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의 품질 차이를 알고 있다"며 "마트가 치킨값을 올리고 내리느냐는 프랜차이즈 치킨 매출에 실상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치킨값 경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치킨 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또다른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구조 자체가 가맹점의 매출이 떨어지면 본사 매출도 떨어지고, 가맹점 매출이 오르면 본사도 매출이 오르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치킨 값 논란의 불을 지핀 건 마트와 프랜차이즈 유통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언급된 '마진'임을 강조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치킨을 6,990원에 팔아도 이익이 난다고 하는데 프랜차이즈는 그게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임대료 등 그런 것들은 전혀 생각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당치킨은 직거래 치킨이라 가격이 싸다. 즉 생닭 구매과정에서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해 마트 현장에서 바로 튀겨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경우 본사가 구매한 닭을 가맹점에 전달하는 물류비, 절임무·소스 등 부대비용, 스타 광고 마케팅 비용 따위가 모두 치킨 가격에 포함돼 마트 만큼 가격을 낮게 책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의 영업이익률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업계 2위 BHC의 영업이익률은 32.5%, 3위 BBQ는 16.6%에 달한다. 다만, 업계 1위 교촌은 5.7%로 경쟁사 대비 낮았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소비자학과)는 "그래도 2만원과 7,000원 차이가 심하지 않냐"며 "그럼 2만원짜리는 품질이 더 높지 않냐고 하는데, 품질차에 비해 가격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소비자가 골목상권을 위해 비싼 치킨을 사먹어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며 "프랜차이즈 치킨점 본사가 코로나 2년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굉장히 높았다"며 "물가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조금 더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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