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프랜차이즈 치킨점에서 배송앱을 통해 주문한 후라이드 치킨은 배송비 3,000원을 포함해 가격이 2만원이다. ⓒ박현주 기자
▲모 프랜차이즈 치킨점에서 배송앱을 통해 주문한 후라이드 치킨은 배송비 3,000원을 포함해 가격이 2만원이다. ⓒ박현주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마트 한통치킨 7,800원, 홈플러스 당당치킨 6,990원, 이마트 후라이드 치킨 5,980원. 

고물가 속에 대형마트가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홈플러스가 6월 말 당당치킨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보통 치킨을 사먹을 때 프랜차이즈 치킨을 배달해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가 닭 곡물사료와 닭 튀기는 식용유 값이 오르면서 치킨값 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다 배송비 3,000원을 얹으니 소비자들은 치킨 한 마리 사먹는데 2만원을 쓰게 된다. '왜 이렇게 비싸냐'는 소비자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은 비교 자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 관계자는 19일 "프랜차이즈 치킨은 10호 닭을 쓰지만 마트는 10호보다 작은 8~9호 닭을 사용하고 염지도 서로 다른 방식"이라며 "닭 종류나 맛, 메뉴, 제조공정 면에서 마트와 아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미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치킨과 마트 치킨의 품질 차이를 알고 있다"며 "마트가 치킨값을 올리고 내리느냐는 프랜차이즈 치킨 매출에 실상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치킨값 경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치킨 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또다른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구조 자체가 가맹점의 매출이 떨어지면 본사 매출도 떨어지고, 가맹점 매출이 오르면 본사도 매출이 오르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치킨 값 논란의 불을 지핀 건 마트와 프랜차이즈 유통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언급된 '마진'임을 강조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치킨을 6,990원에 팔아도 이익이 난다고 하는데 프랜차이즈는 그게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임대료 등 그런 것들은 전혀 생각을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당치킨은 직거래 치킨이라 가격이 싸다. 즉 생닭 구매과정에서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해 마트 현장에서 바로 튀겨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경우 본사가 구매한 닭을 가맹점에 전달하는 물류비, 절임무·소스 등 부대비용, 스타 광고 마케팅 비용 따위가 모두 치킨 가격에 포함돼 마트 만큼 가격을 낮게 책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의 영업이익률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업계 2위 BHC의 영업이익률은 32.5%, 3위 BBQ는 16.6%에 달한다. 다만, 업계 1위 교촌은 5.7%로 경쟁사 대비 낮았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소비자학과)는 "그래도 2만원과 7,000원 차이가 심하지 않냐"며 "그럼 2만원짜리는 품질이 더 높지 않냐고 하는데, 품질차에 비해 가격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소비자가 골목상권을 위해 비싼 치킨을 사먹어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며 "프랜차이즈 치킨점 본사가 코로나 2년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굉장히 높았다"며 "물가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조금 더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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