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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낮과 달'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가을 극장가 다양한 장르의 여성 서사 작품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성적표의 김민영',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풀타임', '둠둠' 등이 개봉 후 호평을 받았고, 지난 22일에는 공효진, 신민아 주연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재개봉한 것에 이어 '정직한 후보2', '인생은 아름다워', '낮과 달' 등 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부지영 감독의 데뷔작이자 개봉 당시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는 평을 받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지난 22일 14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외모, 성격, 취향은 물론 사고방식도 다른 자매 ‘명주’와 ‘명은’이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로드 무비. 3대를 아우르는 모계 사회 속 여성들의 연대과 공감을, 완전히 상반된 두 자매의 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전개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공효진, 신민아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8일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염정아가 맡은 ‘세연’의 첫사랑 추억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문세의 ‘솔로 예찬’, ‘알 수 없는 인생’ 등 명곡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다.

같은 날 개봉한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주상숙 역할을 맡은 라미란의 하드캐리 연기로 인해 전편인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쾌거를 누렸다. 믿고 보는 코미디 제왕 라미란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코미디 연기를 장착한 채 두 번째 ‘진실의 주둥이’를 맞이해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끝으로 오는 10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 '낮과 달'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첫사랑을 만난 '민희'(유다인)와 첫사랑의 아내를 만난 '목하'(조은지), 가장 멀고도 가까운 두 여자가 만나 밀고 밀리는 관계를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정직한 후보2', '인생은 아름다워' 처럼, 유다인, 조은지가 극의 전체 흐름을 이끌어 가는 여성 서사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사한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의 첫사랑이었다는 이색 소재를, 현실 속에서 있을 법한 디테일한 에피소드 및 유다인과 조은지의 티키타카 케미로 엉뚱 발랄하게 담아냈다. 또한, 가장 가깝고도 먼 두 여자가 서로 연대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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