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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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 9곳 ABCP 매입 2배 이상 확대 골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레고랜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에서 시작된 자금시장 경색이 증권사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증권주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규모를 1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ABCP 매입 확대 방안은 대형 증권사들이 중소형 증권사를 돕기 위해 설립한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KDB산업은행을 통한 ABCP 매입 확대 등이다.

증권사 9곳이 조성하는 제2 채안펀드의 규모를 기존 4,5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확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별도 매입기구(SPC)를 설립하고 이날부터 매입신청을 받아 지원을 시작한다. A2- 등급 이상의 ABCP를 우선 매입하고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ABCP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은이 운영하는 증권사 발행 CP 매입프로그램의 심사기간을 10영업일에서 5영업일로 대폭 단축해 매입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산은 등을 통한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채안펀드를 통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발표에 증권주의 반등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6분 현재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6,800원(7.93%) 급등한 9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양증권(4.93%), 삼성증권(4.19%) 한화투자증권(3.39%) 미래에셋증권(3.19%) 등도 3% 넘게 상승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돼왔다”면서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자료를 보면 3월말 국내 주요 증권사 24곳의 PF대출과 브리지론 비중은 전체 자기자본의 39%, 중소형 증권사들의 비중은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와 수익에 대한 우려,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및 이자수익 감소, 금리상승에 따른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은 분명한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 계획이 발표되며 안정화되고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이미 보유한 PF 대출에 대한 신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단 점에서 섣부른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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