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원래의 연출 의도대로 만든 작품...드라마적 이해도·해전 완성도 높여“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지난 16일 개봉한 ‘한산 리덕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18일 SR 타임스 등 언론매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작품에 관한 뜻깊은 의미와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한산 리덕스’는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운명을 건 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전투에 임했던 이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다룬다.

Q. 영화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텍스트와 와키자카 내레이션만 있던 도입부 전장 신 추가와 바로 이어지는 사천 해전이다. 더해서 어영담, 원균 등장 타임라인 등등이 변경되면서 서사를 더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이런 재편집과 CG 추가 장면 작업을 통해 더 역동적인 영화가 된 부분, 서사의 이해도와 몰입도가 높이진 부분 등과 관련한 연출 의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이번 확장판이 원래의 연출 의도대로 만든 영화다. ‘한산: 용의 출현’은 여름 영화시장을 겨냥해 좀 더 압축적인 러닝 타임을 가져가기 위해 회상 신 구성으로 개봉했다. 원래 시나리오도 ‘한산 리덕스’ 순서대로다. 원래대로 구성하니 서사를 이해하기 쉽다. 드라마적인 이해도나 몰입도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CG 경우는 여름 개봉판은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더 완성도 있고 규모 있는 해전으로 내놨다. 

Q. 이순신 장군이 부상 당한 어깨를 만지는 부분이 편집됐다. 나대용과의 추가 신 등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연출 의도가 있는지 궁금하다.

직관적으로 서사 순서가 바뀌고 추가 신들이 들어가다보니 그 부분이 빠지게 됐다. 빼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대용과의 추가 신이나 여타 신들의 재구성 때문에 편집하게 됐다. 다른 연출 의도는 없다.

Q, 권율 장군으로 직접 연기하게 된 계기와 소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아울러 다른 작품에서도 배우로 출연하실 계획이 있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권율 장군이 전주성 장면에서 나오는데 아우라가 있고 연기적인 이해도와 밀도감 있는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그냥 감독인 제가 출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제가 연기하는 것이 관객분들에게 좀 더 재미를 드릴 수 있겠다고도 판단했다.

물론 사전에 여러 가지 카메라 테스트, 분장 테스트도 해봤다. 어떻게 보면 셀프 오디션을 한거다. 잘 어울린다는 주변 반응들이 있었고 제 스스로도 감독 입장에서 OK했다. 처음부터 결정한 건 아니고 캐스팅 막바지에 결정했다.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의 배우 출연은 이미지나 연기 면에서 조건이 맞고 인연이 닿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권율 장군 연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독이지만 부담스럽고 긴장됐다. 사극 대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미진한 부분은 후시녹음으로 채우자 생각하고 밀어붙였다. 서너 테이크 씩 찍고 조감독이 체크해주면 모니터로 뛰어가곤 했다. 나름 재미있었다. 연기 본능이 있다고 할까 촬영하면서 참 행복했다.

Q. 이번 ‘한산 리덕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충실히 반영하려 노력했다. 관객들의 이해도와 몰입도를 높이고 좀 더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버전이다. 여름 개봉 당시에는 이야기를 압축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한산 리덕스’는 단순한 21분 확장판이 아니라 훨씬 더 영화를 좀더 농밀하고 완벽하게 완성된 느낌으로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여름 개봉판에서 조금 미진했던 부분의 완성도를 높였다.

Q. ‘한산 리덕스’ 개봉에 대한 배우들 반응은 어땠나?

모두 “왜 이걸 여름에 개봉 안했냐”고 하더라.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시사회 날 저녁에 같이 작품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확장판을 개봉해서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시원하다. 진정한 완성본이 이번 ‘한산 리덕스’다.

Q. 제목을 ‘한산 리덕스’로 한 이유는?

리덕스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심정으로 좀 더 완벽해진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Q. 이번 작품의 관객 반응에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모든 감독들은 본인이 최근에 새롭게 만든 작품이 더 인정 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완성되고 완결된 작품으로 평가받기를 원했다.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너무 만족한다.

Q. 관객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지점에서는 영혼까지 갈아 넣어 만든다.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것은 큰 기쁨이다. 정말 다행이고 행복하다. 런던 현지 반응도 좋다. 평론가분이 5점 만점을 주셨다. 유럽 쪽 반응이 궁금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Q. 이순신 장군 어머니 등장 신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순신 장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정확하게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그가 전쟁에서 갖게 되는 자기 딜레마, 고민, 싸움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 싸움에서 오롯이 무엇을 보고 싸워야하는지, 백성을 위해 싸우고 백성과 함께 싸우는 이유를 어머니가 던져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고 여름 개봉 당시 마지막까지 편집을 고민했던 장면이다. 관록있는 여배우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문숙 배우가 어머니 역할에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신중하게 선택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영화 시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코로나 이후에는 도전하고 변화해야한다. 여러 가지 루트와 다양한 버전으로 하나의 작품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들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번 ‘한산 리덕스’도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Q. ‘노량’에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라인업이 상당하다.

‘노량’에 백윤식, 허준호, 정재영, 김윤석 배우가 캐스팅 된 것은 다들 아실 것이다. 이외에도 마지막에는 멋진 배우가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Q. 준비 중인 드라마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대본은 거의 나왔고 배우들도 캐스팅 중이다. 내년 초면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Q. 왜군 진영의 연합 계기와 의병 서사가 추가됐다. 이 부분에서 연출에 중점을 두신 부분, 그리고 이번 확장판에서 관객분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 지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한산 리덕스’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이 작품 원래의 의미로 돌아가는 부분이 그 지점이다. 왜군 연합의 개연성 등 이야기들이 좀 더 선명해지길 원했다. 의병 황박과 준사의 브로맨스를 보여주는 동시에 웅치 방어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그런 맥락에서 권율이 들어갈 수 있었다. 

관객분들께서 웅치 이치 전투가 임란의 전황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잘 이해하며 영화를 즐기시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한산 리덕스’는 마지막에 후속작 ‘노량’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큰 기대감을 드리고 싶었다.

Q. 끝으로 ‘한산 리덕스’ 개봉과 관련해 소감 말씀 부탁드린다.

이번 작품을 단순한 21분 확장판이 아니라 감독이 생각하는 결정판이자 완결본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 영화가 전략적인 방법을 찾아나가야 하고 그런 지점에서 ‘한산 리덕스’로 돌아왔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더욱 풍성해진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스펙터클 신으로 관객들에게 뜻밖의 선물과 같은 영화가 될 영화 ‘한산 리덕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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