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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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9,441억원…1년 전보다 3,115억원 감소

- 한투·메리츠·하나·NH투자증권 등, 자금시장 경색 직격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의 주된 수익원중 하나인 IB(투자금융)부문 수수료가 1년 새 3,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와 금리인상 기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부동산 금융 등 IB 모든 분야의 수익이 감소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IB 수수료는 인수 및 주선 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주식과 채권 발행, IPO(기업공개) 등에서 발생한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인수합병(M&A)에서 발생한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통상 PF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볼 수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IB 수수료 총액은 9,441억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1조2,556억원)에 비하면 3,115억원(24.81%) 감소한 액수다.

부문별로는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3분기 1,947억원으로 전년 동기(3,077억원)보다 36.72%(1,130억원) 줄었다. 같은기간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6,244억원에서 5,188억원으로 16.91%(1,056억원), 매수 및 합병 수수료가 3,235억원에서 2,306억원으로 28.72%(929억원)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IB 수수료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올해 3분기 995억원으로 713억원(41.74%) 줄었다. 아울러 KB증권(-401억원)을 비롯해 ▲NH투자증권 -303억원 ▲유안타증권-262억원 ▲메리츠증권-212억원 ▲미래에셋증권 -207억원 ▲한화투자증권 -201억원 등도 같은 기간 2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IPO 시장 한파로 인한 ‘인수 및 주선 수수료’ 감소가 눈에 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매수 및 합병 수수료가 397억원, 인수 및 주선 수수료가 251억원,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65억원 축소됐다.

◆ IB 부문, 항목별 수수료 ‘지각변동’

일부 증권사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을 거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29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240억원)과 한국투자증권(153억원), NH투자증권(14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이 563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메리츠증권은 45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부국증권(263억원), 하나증권(224억원)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1위는 592억원을 기록한 하나증권이다. NH투자증권(555억원)과 메리츠증권(438억원), 하이투자증권(349억원)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문제는 자금시장 경색이다. 글로벌 증시 침체와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까지 발생하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유동성 문제까지 불거진 상태다. 주식 거래는 물론 발행시장과 부동산금융ㆍ인수합병(M&A) 시장까지 모두 얼어붙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증권사별로 기업공개(IPO)나 부동산금융 부서의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 2009~2011년과 비슷한 ‘불황형 IB’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이 공모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기회를 엿보고, 대형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통한 기업여신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발행시장에서는 발행사·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설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공개(IPO)나 부동산금융 부서는 조직 축소와 인력 감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 발행 쪽에서도 메자닌(Mezzanine) 관련 부서는 오히려 일거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력 충원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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