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근로자의 업무몰입도 현황. ⓒ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몰입도 현황. ⓒ한국경영자총연합회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이 근로자들이 근무시간의 17%를 사적활동에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따르면 매출액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 2022년 기준)과 경총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근로자가 휴게시간을 제외한 하루 8시간의 근로시간 가운데 평균적으로 17%(1시간 20분) 정도를 업무외 사적활동에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응답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자사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몰입도를 평균 82.7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1일 업무시간 8시간 중 사적활동으로 평균 1시간 미만(87.5점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은 전체의 22.4%,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75점 이상 87.5점 미만) 65.3%, 2시간 이상(75점 미만) 12.2%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에 대해서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하거나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이 넘는 것(54.0%)으로도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 38.0%, 'PC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 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 16.0%,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관리 필요성 없음' 14.0%, '기타' 6.0%(ex.부서장 재량) 순으로 조사됐다.

또, ​성과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관리 필요성이 없는 기업의 업무몰입도는 89.4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으로 응답한 기업은 74.4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성과체계가 잘 구축된 기업은 업무시간에 사적활동이 평균 1시간 미만인 반면 사적활동을 거의 관리하지 않는 기업의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2시간 이상을 사적활동으로 소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응답기업 70.0%가 자사 근로자들(사무직)이 현재 근로시간이 '적당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으며, '다소 많다'는 응답은 24.0%, '다소 적다'는 응답은 6.0%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근로자들이 자사의 근로시간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들 조차도 근로자의 업무몰입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시간 효율적 활용, 업무시간 내 사적활동 자제,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 인사관리를 통한 노동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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