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이는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사업 비전인 '월드베스트 2030, 그레이트 CJ'와 맞물려 있다. CJ그룹이 인수한 대표적인 해외 문화콘텐츠 기업은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인 CGI홀딩스 ▲피프스시즌(옛 엔데버 콘텐트·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이 있다. 특히 창사 이래 최대 빅딜이라고 불리는 피프스시즌 인수는 이미경 CJ ENM 부회장의 성과로 불린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M&A가 부메랑이 돼 계열사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SR타임스는 CJ그룹의 그레이트 CJ의 한 축인 엔터사업 자회사 두 곳을 분석해 리스크 요인과 성장 가능성을 짚어봤다.<편집자주>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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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적자…주가 맥못쳐 

[SRT(에스알 타임스) 유수환 기자]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458억원, 영업이익 490억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233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CJ CGV 실적에 발목을 잡은 원인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극장 수요 저조, 해외법인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CJ CGV는 2016년 8,000억원을 투자해 튀르키예 법인(당시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을 인수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법인은 지금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 CGV는 튀르키예 법인을 인수한 뒤 리라화 폭락으로 발생한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적자가 이어졌고,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말 튀르키예 법인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재무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22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 법인은 지난해 매출 1,171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CJ CGV 관계자는 “튀르키예 법인은 현재 코로나19 이전으로 실적이 회복됐다"며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상환 문제도 현재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넘어야할 과제는 많다.

먼저 재무건전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J CGV의 유동비율은 68.5%로 지난 5년간 가장 저조하다. 유동비율이란 기업의 단기채무지급능력 지표다. 만약 유동비율이 100이하면 위기 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1,122.7%로 전년(816.2%) 대비 상승했다.  

이에 CJ CGV는 자금조달에 나섰다. CJ CGV는 지난 15일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CJ CGV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연 7.3%, 만기는 30년이다. 2년후 CJ CGV가 채권을 인수하는 콜옵션(매수할 수 있는 권리)이 있어 사실상 2년만기 채권이다. 

CJ CGV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사업 운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양날의 검이다. 기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차입금 일부를 자본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신종자본증권이 시장에서 실제로 유통될 때는 일정 기간마다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콜옵션이 포함돼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기업은 콜옵션 행사일에 투자금을 상환하거나 더 높은 이자 혹은 배당금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만약 차환 작업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타 해외법인 실적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인 CGI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192억6,785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GI홀딩스는 극네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으로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받았다. 다만 실적 부진과 글로벌 시장 경색으로 인해 투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CJ CGV는 지분 매각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CJ CGV의 주가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2일 종가기준 CJ CGV 주가는 5,700원으로 1년 전 주가(1만,637원) 대비 4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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