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주요 통계 추이 (출처=한국은행)
▲국제수지 주요 통계 추이 (출처=한국은행)

- 한은, 연간 경상수지 700억달러 달성...전망 글로벌 무역분쟁 예의주시

- 글로벌 반도체 가격 수요 변동에 따라 4분기 및 내년 경상수지 변화 클듯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9월 경상수지흑자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08억3,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인 덕분에 9월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 만의 일로 작년 9월 122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규모다. 글로벌 해운업 불황여파로 적자였던 운송수지도 2년 1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흑자는 132억4,000만달러로, 이 역시 작년 9월 149억8,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수출은 510억8,000만달러, 수입은 378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5.5%, -3.2%를 기록했다.

9월 통관기준 상품 수출은 505억9,000만달러로 선박, 철강제품 등이 수출부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남아 등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남미 중동 등의 지역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이 23개월만에 감소했으나 반도체,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흐름은 여전히 좋은 것으로 한국은행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통관기준 수입은 41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품목별로는 원자재 수입이 9.8% 증가했으며 자본재 및 소비재가 각각 -13.8%, -7.8%로 기록됐다.

서비스수지는 2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고 그 중 여행수지 적자가 11억3천만달러로 절반을 차지했다. 외국인 수입은 13억6,000만달러이며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지출은 2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운송수지는 2016년 8월 2,000만달러 흑자 이후 2년 1개월 만에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전년동월 12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46.4%의 감소를 보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9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77억2,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달러 줄었다.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 외국인 채권투자의 대규모 만기 상환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달러 증가했다.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57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916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236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중에서 여행수지는 126억5,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22억5,000만달러 적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9월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여행지급이 243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 적자는 39억7,000만달러로 역대 2위 적자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조사국이 전망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700억달러 흑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수출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지만 향후 글로벌 무역분쟁의 향방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4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4분기가 전통적인 IT 비수기인데다가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어 3분기와 같은 수출실적은 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부터 중국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SNS나 유튜브 등에 대해 국가차원의 규제가 심화될 경우 글로벌 서버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반도체 수출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별 경상수지 (출처=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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