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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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줄여 ‘수익률’ 개선…디지털·글로벌 강화 주력할 듯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가계대출 규제와 저금리 장기화로 올해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대출자산 확대보다 ‘비용 줄이기’로 수익률을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해외 신시장 개척, 신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일제히 수립 중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881조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648조1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대형 시중은행의 비중을 보면 같은 기간 ▲우리은행 79% ▲국민은행 74% ▲하나은행 72% ▲신한은행 67% 등 순으로 조사됐다.

가계신용대출의 증가속도 역시 빠른 편이었다. 시중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9조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조6,917억 원(6.5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들어 도입된 새 예대율 규제와 초강력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12일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를 통해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금리 하락세 강화 등이 국내 은행 이자이익을 기본 전망보다 최대 3조5,000억 원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는▲시가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20% 적용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지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1.25배에서 1.5배 이상으로 강화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다.

또 새 예대율 규제는 예대율 산정에 있어 기업대출 가중치를 기존 100%에서 85%로 15% 포인트 낮춰 적용하고 가계대출 가중치는 100%에서 115%로 15%포인트 높게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같은 예금액을 기준으로 기업 대출은 올해보다 15% 늘릴 수 있지만 가계 대출은 15% 줄이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몰린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선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저성장·저금리·저물가 기조가 지속하는 만큼 순이자마진(NIM) 축소는 불가피하므로 부실채권 감축, 외화자산 확대, 유가증권 운용 등의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시중은행 수장들이 일제히 과감한 비즈니스 혁신을 신년사로 발표한 것을 보면 총이익 증감에 대비해 물건비와 인건비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희망퇴직과 대면점포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 투자확대나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일제히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년 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해 시가총액 30조원을 달성하도록 하는 10·20·30 전략은 모든 시중은행이 당면과제로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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