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둔촌주공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HUG, 단지 특성 고려해 분양가 기준 '세분화'

- 둔촌주공 조합 내 분양가 상승 기대감 높아져

- 조합 관계자 "조만간 분양보증 신청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의 기준을 변경하면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개정으로 분양가를 좀 더 올려받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만2,0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HUG와 분양가 협상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몰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내 분양가 심의 기준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HUG는 고양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구 단위를 기준으로 직전에 분양했던 사업장의 분양가 수준으로 분양보증을 하고 있다. 1년 내 비슷한 규모의 분양이 없었다면 이전 분양 단지가격의 105% 내에서 분양가를 책정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HUG의 분양가 책정 기준이 너무 경직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같은 지역 내에 이전 단지만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정하다 보니 단지 고유의 특성은 무시된 채 일괄적으로 산정된다는 것이다.

개선된 기준에는 가구 수를 비롯해 분양단지의 입지 조건, 시공사 도급 순위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 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HUG는 기존 기준에 따라 3.3㎡당 2,600만 원선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에 HUG가 분양가 심의 기준을 개선함에 따라 둔촌주공 조합 내에서는 분양가를 높여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 4,000만 원 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카페에서는 일반분양가 3,905만 원을 목표로 HUG와 협상에 임하라는 글이 올라와 추천수 상위에 랭크돼 있다.

또한 분양가 산정과 관련에 HUG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둔촌주공 조합은 빠른 시일 내에 HUG와 협상에 들어가 오는 4월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전 절차를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HUG에서 책정된 분양가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시공을 맡은 1만2,000가구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기 때문이다. 

조합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윗선에서 언론 인터뷰는 하지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며 "분양보증은 곧 신청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협상 가격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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