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 중동에서 57억 달러 수주로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 넘어서

- 알제리 24억 달러, 사우디 19억 달러 등

- 코로나19 확산 '변수'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달성한 중동 수주 금액이 지난해 중동에서 따낸 총 수주액을 상회하고 있는 것. 1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해외수주가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 수주 실적은 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 달러에 비해 163% 증가한 수치다. 수주건수도 같은기간 93건에서 114건으로 늘었다.

이중 중동에서의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다. 중동에서 수주 실적은 지금까지 57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중동 수주액 47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국가별로 ▲알제리 2건 2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2건 19억 달러 ▲방글라데시 16억 달러 ▲카타르 1건 14억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중남미에서 선전도 돋보인다. 중남미 수주 실적은 2억6,000달러로 작년 전체 중남미 실적 2억8,00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를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총 2건을 따내면서 35억 달러 수주고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계약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Riyadh) 동쪽 260km 지점에 위치한 하위야(Hawiyah) 가스전지대에 하루 15억입방피트(ft3)규모의 가스주입시설과 하루 20억입방피트 규모의 가스재생산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3년 완공계획이다.

알제리에서는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이 발주한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올해 해외에서 25억 달러를 따내 삼성엔지니어링의 뒤를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확장공사를 후지타, 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카국제공항에 제3여객터미널과 주차장, 진입도로, 계류장, 화물터미널 등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8개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도 18억 달러 수주고를 올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알제리 ‘우마쉐3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PLOT4 공사,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 등 중동 및 동남아에서 계약을 따냈다.

이외에 현대엔지니어링 4억6,000달러, GS건설도 2억5,000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서 확진자는 11개국 1,67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66명이다. 확진자 대부분이 이란에서 발생했다. 이란에서 공사 중인 우리나라 업체는 없지만 전염성이 강해 인접 국가로 빠르게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도 해외 일감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 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며 "현장별로 감염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고 발주 입찰 참여 경우 현지 주재원을 통하거나 화상회의를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 유가가 연초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중동 국가들이 그동안 발주 지연된 물량이 있어 유가하락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영향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크진 않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