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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7대 카드사 올 1분기 평균 연체율 ‘1.55%’

- 카드론 급증세…자영업자 중심 연체율 우려 ↑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올해 1분기까지 3개월 새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늘리고 있지만 자영업자 중심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7대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삼성·현대·롯데카드)의 평균 연체율은 1.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5%)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60%로 지난해(1.47%)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신한카드는 1.50%에서 1.56%로, 삼성카드는 1.25%에서 1.34%로 각각 0.06%포인트, 0.09%포인트 소폭 올랐다. 현대카드도 0.86%에서 0.94%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1분기 연체율도 1.70%와 2.26%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 롯데카드만 유일하게 1.73%에서 1.48%로 0.25%포인트 줄었다.

수치의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위주로 추후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어 보수적 여신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일시불 신용판매의 법인 연체율은 2.18%로 지난해 말(1.44%)보다 3개월 만에 0.74%포인트 늘었다. 또 할부 신용판매 법인 연체율은 4.47%로 지난해 말(3.78%)보다 0.6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카드론 증가세와 맞물려 있단 분석이다. 일부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을 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1조8,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5,927억 원 대비 17.6%나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올 1분기 1조2,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51억 원보다 8.0% 올랐고, 신한카드는 2조6,432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조4,790억 원보다 6.6%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8,289억 원에서 1조1,004억 원으로 32.8%나 급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론은 불황형 대출인데, 금리가 연 15~20%에 달하지만 카드를 만드는 시점에서 신용 등급 및 대출한도가 정해져 있어 필요한 시기에 빠르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조회 등 오랜 기간 복잡한 시중은행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는 개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들이 카드론에 손을 벌리는데, 코로나19로 각종 자금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화 되면서 2분기 집계 시 카드론 증가규모는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낙관할 만한 요인들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기에 지원금의 소비진작 효과가 끝나는 8월 이후 부실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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