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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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주 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 전환

- 매매심리 살아나고 거래량 늘어

- 정부 "상황 예의 주시중…시장 안정 주력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2·20 대책 등 고강도 규제와 함께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던 강남권을 필두로 매매가가 일제히 '상승 전환'한 것.

기준금리 하락으로 오갈데 없는 자금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매매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밀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10주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중구(-0.01%)를 제외하고 모든 구에서 가격 감소는 멈췄다.

지난 1월 넷째 주 이후 서울 집값을 이끌어 내리던 송파구가 0.05%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강남구 역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02%로 하락 장세에서 벗어났다. 서초·강동구도 보합 전환(0.0%)됐다.

서북권에선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줄곧 아파트값이 떨어졌던 마포·서대문구가 보합세(0.0%)를 보였으며 용산·종로구(0.0%)도 하락세가 멈췄다.

평형별로 보면 85㎡이상 중대형 매물은 가격이 떨어진 반면, 그 이하 평형에서는 상승세를 키우거나 상승 전환됐다.

한국감정원은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전환에 대해 ▲기준 금리 인하 ▲GBC착공, 잠실 MICE 등 개발호재 ▲일부 재건축 단지로 매수세 유입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매심리도 늘면서 거래량도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 주 기준 100.8을 기록해 전주(97.0)보다 3.8p 올랐다. 100이상을 기록한 건 3월 마지막주 이후 10주 만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수요·공급 사이의 비중을 수치화 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100이상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225건으로 전달 3,020건 대비 40%(1,205건) 상승했다. 송파구는 228건으로 전달 132건보다 72% 늘었고, 강남구 218건, 강동구 238건을 기록해 200건 대 거래량을 회복했다.

서울 부동산 상황이 반응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저금리 기조, 풍부한 유동성 등에 기반한 주택가격의 재상승 우려가 공존한다"며 "특히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 지역의 가격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정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가용 가능한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규제지역을 지정할 수도 있고 대출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고 세제에 일부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투기과열지구 확대나 대출 규제를 든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값은 안정적인 가격 상승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면서 "사실상 현재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줄이거나 조정지역을 투기과열지구 상향하는 것, 주택담보대출 기준 상향 등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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