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은행, 기업대출 상반기 43조760억 원 ‘급증’
- 경기침체 지속, 하반기 ‘대출 업종’ 재평가…“기업대출 축소 불가피”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 5대 은행들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까지 40조원 넘게 늘었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에 따른 자금수요가 폭증한 탓인데, 은행들 입장에선 이자마진이 늘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단 분석이다.
일각에선 기준금리가 제로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규모 확대에 따른 단순 착시효과란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조사대상 은행들이 ‘대출 업종’ 재평가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 대출규모가 축소될 것이기에 실질적 이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단 것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시중 5대 은행들(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이 보유한 기업대출 잔액은 총 559조3,807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516조3,038억 원)보다 8.3%(43조760억 원) 늘어난 액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21조600억 원에서 133조1,530억 원으로 10.0%(12조930억 원) 늘어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이어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이 105조1,265억 원에서 113조5,474억 원으로 8.0%(8조4,209억 원) 증가했다. 또 하나은행은 99조5,757억 원에서 106조6,221억 원으로, 우리은행은 97조844억 원에서 104조9,261억 원으로 각각 7.1%(7조464억 원)와 8.1%(7조8,417억 원)씩 기업대출이 늘었다. 농협은행도 기업대출이 93조4,572억 원에서 101조1,321억 원으로 8.2%(7조6,749억 원)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단 판단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은행 대출실행에 적극적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던 지난 4월에만 은행들의 전체 기업대출은 27조9,000억 원 가량 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대출 규모 확대에 이자마진이 늘어 일부 반사이익을 얻게 됐단 평가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지난 5월 은행들의 대출 금리에서 예·적금 등 저축성 수신 상품에 대한 이자율을 뺀 예대 금리 차이는 1.75%로 전달(1.60%)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은행 예대 금리 차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표면적으로 이자마진이 확대됐더라도 기준금리가 제로수준으로 떨어졌고, 경기회복세에 따른 개별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따라 대출규모의 증감폭이 달라질 수 있단 점에서 실질적 이익 규모는 작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자금을 무한정 내어줄 순 없고, 신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높아지는 대신 기업대출 가중치가 15% 낮아졌는데, 상대적으로 자금수요가 기업대출에 몰려 대출규모가 확대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과 대출 금리가 조정되고 상대적으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기준금리가 0.50%에 머물러 있고 이러함에도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 마진이 남았단 시각은 단편적인 현상만 바라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대출의 종류도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등으로 나눠져 있고 대출의 항목도 신용대출, 정부보증 등 담보대출로 세분화돼 있는데 전체규모만 두고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경기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업종별 대출 한도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우산 뺏기’가 아니라 향후 적절한 자금 공금을 위한 건전성 관리 차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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