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한국은행

- 올 상반기, '손상화폐' 2조6,923억 원

- 전년 동기 比 4,199억 원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손상화폐 교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감염 불안감에 돈을 전자레인지나 세탁기 등에 넣고 돌렸다가 손상시킨 경우가 늘었던 것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페기 및 교환규모’를 보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억4,570만장, 2조6,9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9년 상반기 3억4,520만장, 2조2,724억원 어치에 비해 50만장(0.1%)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은행권은 3억3,040만장, 2조6,910억 원이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권종별로는 1만 원권이 2억2,660만장으로 전체 폐기 은행권의 절반이 넘는 68.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00원권 8,560만장(25.9%), 5,000원권 1,260만장(3.8%), 5만 원권 550만장(1.7%) 순이다.

동전(주화)은 1,530만개(13억 원)가 폐기된 가운데 10원짜리 동전이 78,600만개로 폐기된 주화의 절반인 51%를 차지했다.

100원짜리 동전은 510만개(33.5%)로 뒤를 이었고 50원화 110만개(7.3%), 500원화 120만개(8.1%) 등으로 나타났다.

화폐가 손상된 이유는 부적절한 보관이나 취급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4만2,200장(10억2,000만 원), 화재로 인한 경우가 3만7,900장(13억2,000만 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1만4,300장(1억9,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훼손된 은행권 524만5,000원이 교환됐고, 코로나19 불안감으로 부의금으로 들어온 자금 2,292만5,000원을 세탁기에 넣어 훼손되자 교환받은 경우도 발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