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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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10일까지 1조원 이상 폭증하면서 금융당국 규제 속도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부동산·주식 투자 자금 수요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생활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는 가계도 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점이 가계 부채를 증가시키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에 이른바 ‘우회수단’으로 신용대출이 쓰이는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이달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4,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출 잔액 124조2,747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10일 만에 1조1,425억 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현재 속도가 이어진다면 신용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4조755억 원) 수준과 유사한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로 지난달 14일 금리 밴드(1.74∼3.76%)에 비해선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고신용자들은 2% 안팎의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여전히 2~4%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보다도 낮은 금리다.

이러한 증가세에 금융감독원은 오는 14일에는 5대 은행 부행장(여신 담당 그룹장급)과 화상 회의를 통해 신용대출 급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생계형 용도가 아닌 신용대출에 어떻게 핀셋형으로 규제를 가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생활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는 가계도 있는 탓”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 10일 금감원이 은행 대출 관련 차·과장급 실무자들과 회의를 갖고 신용대출 증가가 은행별 실적 경쟁에 기인 한 것인지 동향 등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면서 “(금융당국은) 증권계좌 샘플, 규제지역 주택 매매의 자금 조달계획서 등을 분석한 결과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담보대출 우회 자금이나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당국 규제는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 속에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우회로로 활용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기에 이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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