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창구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시중은행 창구 모습 ⓒKBS뉴스화면 캡쳐

- 카뱅 최저금리 0.15%포인트↑

- 우리은행 우대금리 0.4%포인트↓

- 케뱅 0.1∼0.2%포인트↑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이 우대금리 축소를 통한 신용대출금리 인상에 발 벗고 나섰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 등의 영향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의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인데, 이런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우선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금융채 3개월)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책정해 왔다. 이번 조치는 가산금리 구간 하단선만 상향했다. 상단(5.92%)은 유지했다.

오른 금리는 이날부터 적용되는데 5,000만 원을 1년 만기(만기일시상환)로 빌렸다고 가정할 경우 매달 내는 이자는 8만3,750원에서 9만 원으로 늘어난다. 연간 총이자로 따지면 7만5,000만 원 증가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 변동 사항을 공지했다. 기존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우리은행 이용실적 중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를 삭제했다.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췄다.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삭제됐다.

케이뱅크는 두 은행보다 앞서 18일 주요 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13%로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0.2%포인트 각각 인상됐다.

이런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에 대한 자율적 관리를 은행권에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자 5대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비대면 회의를 갖고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낮출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은행들의 신용대출 영업도 위축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 방안으로 우대금리 축소를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 200∼270%에 이르던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을 논의해왔다.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이날까지 신용·가계대출 현황과 관리 방안 등을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시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을 보면 지난 18일 125조6,926억 원에서 21일 126조336억 원으로 증가한 후 23일에는 126조6,690억 원으로 사흘간 9,764억 원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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