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달기사가 전통시장 배달에 나서는 모습 ⓒ쿠팡
▲쿠팡이츠 배달기사가 전통시장 배달에 나서는 모습 ⓒ쿠팡

- 쿠팡이츠, 올해 6월 배달업계 3위 안착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배달도 빠르고 배달원 위치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쿠팡이츠는 수수료가 거의 음식값 절반이라 남는 게 없어요”

전자는 소비자, 후자는 입점 외식업체 업주의 ‘쿠팡이츠’에 대한 평가다. 손님은 만족하지만 사장님은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론칭한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올해 6월 배달앱 시장 이용자 수 3위였던 ‘배달통’을 밀어내고 업계 3위에 안착했다. 이는 ‘배달의 민족’ 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2개사가 장악한 배달시장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후발 주자 쿠팡이츠가 내세운 두 가지 차별화 강점은 ‘배달 속도’와 ‘자본력’이다. 쿠팡이츠의 빠른 배달은 ‘배민’과 ‘요기요’와는 다른 배달방식에 기인했다. 경쟁사가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것과 달리 쿠팡이츠는 배달원 1명이 1개씩만 배달한다. 당연히 배달 속도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함께 AI 기술과 물류 관련 노하우를 접목해 고객 주문을 최적 기사에게 일대일로 자동 배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음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빠르고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치타배달’ 배지를 제공해 고객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팡이츠’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늘어만 가는 배달비에 느린 배달 음식까지 업계 1, 2위를 잠식한 ‘배민’과 ‘요기요’를 불만족스럽게 이용했던 사용자라면 배달도 빠르고 쿠폰을 뿌려 배달비도 적은 ‘쿠팡이츠’에 눈을 돌릴 기회나 다름없다.

하지만 플랫폼에 입점한 외식업체들은 ‘쿠팡이츠’가 떼가는 수수료에 손사래를 쳤다. ‘쿠팡이츠’를 열흘간 이용해본 한 자영업자는 “수수료와 배달비로 거의 절반을 떼간다”며 “처음 쿠팡 영업 사원이 권할 때는 배달비 2,500원만 부담해도 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손님과 업주 각각 2,500원인데다 부가세 또한 별도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쿠팡이츠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으로 1,000원의 주문 중개수수료만 받고 있다”며 “카드수수료와 결제이용료 또한 카드사가 가져가는 데다 배달요금은 고객과 본인이 분담해 내도록 업주가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17년 15조 원에서 2018년 20조 원으로까지 커졌다. 업계는 지난해 배달시장이 23조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앱 이용자도 2013년 87만 명에서 지난해 2,5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배달앱 이용자 수는 큰 폭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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