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공간 변화. ⓒ커뮤니케이션북스
▲미디어와 공간 변화. ⓒ커뮤니케이션북스

■ ‘미디어와 공간 변화’

■ 이희상 지음 | 언론학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 142쪽 | 12,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상대성 이론에서 큰 중력의 물질이 물리적 시공간을 변형하듯이 미디어는 사회적 시공간을 변형한다.

신간 ‘미디어와 공간 변화’는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매클루언의 명제를 확대해 “미디어는 공간적 메시지다”라고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우리는 사적, 공적, 이동 공간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장소에 연결되고 다른 사람과 접속하면서 공간의 의미가 변화함을 인식한다.

미디어와 공간의 순환적 관계 속에서 공간이 미디어로 들어가 다양한 이미지로 재현되기도 하고, 미디어가 공간으로 들어가 그것을 생산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미디어는 실재와 가상, 인간과 기계 등 이분법적으로 인식되어 온 영역들이나 존재들의 경계를 흩트리면서, 관계적이고 혼종적인 공간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미디어의 공간적 메시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디어가 사회적 시공간을 변형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매스미디어인 텔레비전의 프로그램 시간표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시간 패턴과 리듬에 영향을 주는 것에서도 알 수있다. 사람들은 텔레비전 스크린을 통해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 앉아 세계 여러 장소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집의 사회공간적 의미는 변화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공간과 사회적으로 고정된 정체성에 묶인 삶이 강요되는 장소를 벗어나 가상 세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유목민적 삶이 펼쳐지는 공간을 여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설명한다.

저자인 이희상은 현재 대구에서 중등학교 지리 교사로 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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