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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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말 기준 손실 1조1,357억 원 기록…업계 전체 손실 6,797억 원

- “저축성 상품 '보험금' 비용 증가 원인…근본적 수익 향상 대책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농협생명(대표이사 홍재은)의 지난 7월 보험영업 손실이 1조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 기간 업계 전체 영업 손실은 6,800억 원에 달했는데, 흑자로 돌아선 생명보험사가 늘어 벌어진 현상이다. 일각에선 매분기 농협생명의 영업 손실이 업계 전체 손실의 배 이상 불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과거 팔았던 저축성보험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로 받아들인 보험료보다 지급보험금이 급격히 늘었단 것이다.

27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7월 기준 보험영업 손실은 1조1,3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6월(1조119억 원)보다 12.2%(1,238억 원)나 급증한 액수다.

농협생명의 영업 손실은 공시된 24개 국내생보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해당기간 전체 생보사의 영업 손실은 6,797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도 농협생명의 영업 손실은 2018년 7,920억 원, 2019년 1조6,527억 원을 기록하는 등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빠져 나가는 보험금이 많다는 데 원인이 있다. 농협생명이 7월 기준 지급한 보험금 합계는 4조5,125억 원으로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8조2,029억 원)보다는 적었지만, 또 다른 빅3 생보사인 교보생명(3조9,790억 원)에 비해서는 더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렇게 농협생명의 보험금 지급이 많은 것은 저축성 상품의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농협생명은 과거부터 저축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해 왔다.

특히 보험업법상 은행들은 연간 판매한 방카슈랑스 총액 중 특정 보험사의 판매 비중이 25%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이른바 방카 룰을 적용받고 있는데, 지역 농·축협들은 2022년 3월까지 해당 규제를 유예 받은 상태다. 농협생명은 이를 적극 활용해 저축성 상품을 대량으로 팔아왔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농협생명도 보장성 보험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긴 하다. IFRS17의 핵심은 현재 원가 기준인 부채 평가가 시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러면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저축성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대다수 생보사들이 판매 기피를 하고 있는 이유다.

농협생명의 보장성 상품의 판매 비중을 보면 2014년 말 52.8%에서 2015년 64.8%, 2016년 70.3%, 2017년 79.8%, 2018년 84.1%, 2019년 88.3%, 올 상반기 기준 91.9%으로 늘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7월 기준 지급보험금 세부항목을 보면,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1조9,439억 원이며, 환급금은 2조5218억 원, 배당금(유배당 상품)은 468억 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사업비 역시 7월 기준 3,295억 원으로 전월(2843억 원)보다 452억 원이나 늘었는데 영업 방식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장성 중심으로 판매 상품을 바꿨지만 사업비 또한 증가하고 있단 점에서 근본적 개선책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언택트 소비문화 등을 적극 고려해 온라인 채널 등을 활성하는 방식으로 사업비 절감 등에 나서야 한단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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