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건설 사장 ⓒSK건설
▲안재현 SK건설 사장 ⓒSK건설

-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EMC홀딩스 인수

- TSK코퍼레이션 지분, 자회사 SK TNS 등 매각

- 친환경·신재생에너지로 사업 재편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SK건설이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을 재편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1조 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인수를 결정했다. 연말 임원 인사 역시 친환경사업부문에 대폭 집중됐다. 

이어 비주력 사업은 하나씩 정리해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자회사인 SK TNS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 TNS는 SK건설이 지난 2015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사내 사업부에서 분리된 회사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 계열사의 통신망 공사를 전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건설의 SK TNS 매각 시도가 신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예측하고 있다. SK건설의 재무상태가 자회사를 매각해야 할만큼 어려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별도기준 SK건설의 유동비율은 99.7%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도 6.8배로 지난해 말 5.9배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SK건설의 현금성자산은 8,582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SK건설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두 차례 시도 모두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시장 평가도 괜찮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건설이 비주력 부문은 정리하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올 7월 SK건설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바 있다.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안재현 사장이 직접 부문장을 맡았다. 

신설된 조직을 중심으로 폐기물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내부 조직을 정비한 SK건설은 1조 원을 들여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 인수를 결정했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는 EMC홀딩스는 수처리 부문에서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회사다. 이를 통해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환경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주력 부문은 정리에 나섰다. SK건설은 태영건설의 수처리 계열사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기로 했다. TSK코퍼레이션은 SK건설이 지난 2010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SK TNS 매각 추진도 이같은 사업 재편의 연장선 상이다.

또한 연말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는 친환경사업부문에 신규 임원들이 대거 편성되면서 힘이 실렸다. 권지훈 에코인프라프로젝트 PD, 김대성 에코엔지니어링 솔루션스그룹장, 류성필 에코비즈니스이노베이션그룹장, 임인묵 수소사업추진단 Tech그룹장, 장효식 에코인프라OXG장 등이 새롭게 선임됐다.

SK건설이 미래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축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해외 기업과 함께 연료전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건설은 미국 연료전지 제작사 '블룸에너지'와 합작사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구미 제조공장에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2027년 400MW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한, 프로필렌 생산공정의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연료전지화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관련 회사와는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나섰다. 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구성품인 부유체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부유체 독자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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