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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승리호’ 리뷰…’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 첫 등장

기사승인 2021.02.05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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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넷플릭스

- 할리우드 수준 섬세하고 정밀한 CG 압권

-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열연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영화 ‘승리호’는 70여 년 후인 2092년 미래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미래의 지구는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식물이 자라기 힘든 환경에 놓인다. 대부분의 인류는 황폐해진 지구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전 인류 중 단 5%만이 지구위성 궤도에 건설된 인공 낙원 ‘UTS’ 안에서 안락한 삶을 영위한다.

세상은 그렇게 선택받은 귀족인 UTS 시민과 하층민인 비시민으로 계급이 나눠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시민은 빈민 노동자로 전락한다. 그런 비시민 노동자 중 돈이 될 만한 우주 쓰레기를 찾아다니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 4명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승리호. ⓒ넷플릭스

먼저 경쟁자들을 완벽하게 따돌리는 예술에 가까운 천재적 우주선 조종 실력을 보여주는 ‘태호’(송중기).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성격의 그는 제대로 된 신발 살 여유조차 없는 적자 인생이다. 구멍 난 양말을 신발 삼아 신고 다니는 태호는 잔머리를 굴려 가며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나선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돈은 언제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다.

승리호의 리더인 ‘장선장’(김태리)은 가장 나이는 어리지만 불 같은 성격으로 모든 선원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자 뛰어난 전략가다. 그녀의 미모에 매료돼 따라다니는 남자도 있지만, 그 괄괄한 성격 앞에서 로맨스가 생길 리 만무하다.

그리고 항상 손도끼를 들고 다니는 ‘타이거 박’(진선규)는 기관사로 승리호의 심장을 담당하고 있다. 갱단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도 그런 소문을 믿지 않는다. 험악한 외모와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승리호. ⓒ넷플릭스

마지막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드로이드 C-3PO와 K-2SO를 합쳐 놓은 듯한 로봇 ‘업동이’(유해진)는 듣는 사람이 괴로울 정도로 수다를 늘어놓은 캐릭터다. 과거에는 그저 살상용 전투 로봇이었지만 현재는 선원들 중 가장 침착하며 계산적인 '인성'을 갖추고 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귀금속과 현금을 '자개함'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만약 선원들이 전부 가난으로 아사할 경우 승리호 소유권을 차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각각 나름의 깊은 사연을 안고 있는 선원들은 어느 날 UTS 소속의 폐우주선을 발견한다. 업동이는 우주선이 라그랑주 점 영역의 나노봇들에 의해 해체되지 않고 멀쩡히 흘러온 것에 의심을 품는다. 계속 우주선을 살펴보던 선원들은 안에서 미아 소녀 ‘꽃님’(박예림)을 찾아낸다. 가뜩이나 곤궁한 상황의 선원들은 식구가 하나 더 늘어나자 곧바로 경찰에 인계하기로 결정한다. 그런 와중에 태호는 꽃님의 얼굴을 무심히 보다가 과거를 회상한다.

한편 선원들은 UTS가 혈안이 돼 찾는 인간형 안드로이드 병기 ‘도로시’가 꽃님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아낸다. 그제야 도로시의 엄청난 가치를 눈치챈 선원들. 이에 선원들은 애초에 도로시를 빼돌리려다 실패했던 의문의 테러 조직 ‘검은 여우단’과 접촉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안드로이드 병기를 넘기려고 한다.

그러나 UTS 창업주 ‘설리반’(리처드 아미티지)은 그들의 모든 계획을 알아내고 도로시를 되찾을 계획을 세운다. 결국 그들은 도로시를 둘러싸고 인류의 미래를 건 사투를 시작한다.

▲승리호. ⓒ넷플릭스

◆ 최정상 수준의 CG와 배우들의 열연

영화 ‘승리호’는 국내 메이저 VFX 회사 8곳이 뭉쳐 프리 프로덕션이 이루어졌고 1,000명 이상의 작업 인원이 투입된 만큼 CG에 있어서는 세계 최정상급 수준을 보여준다.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할리우드 급의 섬세하고 정밀한 CG로 채워져 사이버 펑크적인 분위기와 함께 사실감을 높인다.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를 연상하게 하는 프롤로그를 비롯해 우주선 전투 장면들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곡예비행과 같은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SF 설정에 있어도 다양한 요소들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아서 C. 클라크의 ‘낙원의 샘’에 등장하는 궤도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스페이스 콜로니, 나노봇 등을 통해 미래 세계에 대한 설정을 탄탄히 한다. 로버트 A. 하인리히의 ‘스타십 트루퍼스’에 처음 등장했던 파워드 슈츠 설정의 경우 이를 도입했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최신의 미래적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자동통역기라는 아이템을 도입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다는 설정은 인종적·언어적 다양성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래 인류 간 계층화와 갈등은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실사화한 ‘알리타: 배틀 엔젤’을 연상하게 하는 면도 있으며,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 동굴’과 같은 고전 SF소설들의 설정 영상화 측면에서 반가운 느낌을 준다.

▲ 진선규, 송중기, 조성희 감독, 김태리, 유해진(사진 왼쪽부터). ⓒ넷플릭스

또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적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캐릭터들처럼 우주를 무대로 강한 개성을 방출하는 4명의 인물 특성을 해석하고 소화해내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히 유해진은 국내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인다.

설리반 역에는 ‘호빗’ 시리즈의 리처드 아미티지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성공한 기업가의 모습과 함께 정반대의 냉혹한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압도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다만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주역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어색한 인상을 준다. 또 영화 규모에 비해 플롯 전개에 있어 극적 요소가 조금은 부족하게 느끼지는 지점도 존재한다. 스펙터클한 액션 영상과 사운드를 극장 대화면으로 접하지 못하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조성희 감독의 영화 ‘승리호’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거의 전무한 국내 영화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우주 SF 블록버스터다. VFX, 미술, 세트 디자인, 촬영, 음악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승리호. ⓒ넷플릭스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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