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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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수수료이익 3조6,123억원…전년 보다 5,524억원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이 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은 방카슈랑스, 펀드판매, 신탁, 신용카드업무대행 등에서 수수료를 거둬들인다. 지난해 수수료이익 감소세가 컸던 것은 사모펀드 손실 사태 이후 고객들이 은행에서의 펀드 가입을 꺼리는 등 금융상품 판매가 쉽지 않았던 영향이다.

9일 각 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 총합은 3조6,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1,647억원)보다 13.0%(5,524억원) 감소한 액수다.

은행별로는 해당기간 하나은행이 7,113억원으로 전년(8,864억원) 보다 20.0% 가량 줄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9,870억원으로 15.8% 가량 감소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8,460억원으로 13.0%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1조680억원으로 5.8% 줄었다.

이런 흐름은 사모펀드 손실사태가 영향이다. 라임·옵티머스펀드 등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판매를 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통보받아 펀드를 팔지 않거나 고객들이 펀드 가입을 꺼리면서 수수료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해 30% 넘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은행 판매 금융상품 보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은행권 특정금전신탁의 대표 상품인 파생결합증권신탁(DLS)와 주가연계신탁(ELT) 등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면서 판매 총량에 제한을 뒀기 때문에 수수료수익 확대의 어려움은 가중된 상황이다.

◆ ‘자산관리(WM)사업부’ 역량 강화 ‘활로모색’

지난해 각 은행의 실적 발표를 보면, 조사대상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1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수익원인 대출자산이 10% 가량 늘었음에도 코로나19로 초저금리에 진입하면서 이자마진이 줄었고 부실 우려에 쌓은 충당금 등이 원인이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2조77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10.8% 줄어든 액수다. 이어 우리은행도 해당기간 9.45% 줄어든 1조3,63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6.1% 줄어든 2조101억원의 순익을 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2,982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5.8%나 줄었고, 기업은행도 전년보다 4.1% 줄어든 1조5,479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예대마진으로 이익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에 은행권은 WM 사업부의 역량을 강화하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4월 마이(MY)자산 고도화로 WM과 디지털 결합에 승부수를 던진다.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은행 계좌와 카드·증권·보험·연금 등 총 87개 기관의 자산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원하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사태로 WM 수익규모가 크게 줄자 개인고객 위주의 WM 영업에서 벗어나 법인고객의 자산관리와 자금조달까지 지원하는 ‘PCIB’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PCIB는 프라이빗뱅커(PB) 업무와 기업금융(CB)·투자금융(IB)을 한번에 한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은 은행과 증권을 따로 방문할 필요없이 한곳에서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한 WM 복합점포를 늘려나갈 뿐 아니라 WM기획부 차원에서 WM 상품·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디지털 펀드투자 자산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해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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