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플러스

-"2020 회계연도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매출 1조원 육박 전망"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홈플러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결합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도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피벗 플레이'에 나선다. 

'피벗(Pivot)'이란 농구 경기에서 볼을 잡고 있는 선수가 주축발은 움직이지 않은 채 다른 발을 이동해 방향을 전환하는 행동을 말한다. 홈플러스엔 주축 발인 '오프라인'은 그대로 두면서 다른 발 '온라인'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언제든 빠르게 방향 전환하도록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인프라를 주축으로 전국 온라인 고객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 '올라인(Online+Offline)'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올라인 모델 성장 전략 속 2020 회계연도 온라인 사업 매출이 1조원을 육박할 전망이라고 4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온라인사업 확장에 나서면서도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기존 오프라인 매장 '하드웨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 

실제 전국 홈플러스 점포 영업면적은 평균 약 1327평(4386㎡)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넓다. 경쟁사의 경우 약 435~522평(1438~1725㎡)이다. 약 908평(3000㎡) 이상의 영업 면적을 보유한 점포수도 2018년 11월 기준 홈플러스가 81개로 13~16개 경쟁사 대비 월등히 많다.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 면적을 합치면 후방(창고) 면적이 17만평, 주차장은 74만평 등 축구장 420개(91만평)에 달하는 면적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기존 점포 내 주차장 등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풀필먼트센터'를 조성, 온라인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 점포 물류기능과 규모를 확장했다. 2018년 홈플러스 인천 계산점에 이어 2019년엔 안양점, 수원 원천점 등 3곳 대형마트 매장에 풀필먼트센터를 장착했다.  

통상 유통업체가 수도권 외곽지역에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는 수천억원 비용이 소요된다. 과도한 투자비용은 곧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홈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큰 출혈 없이 '기존 점포 자산의 활용'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올라인' 모델을 선보여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면서도 전국 도심 곳곳 위치한 점포 입지는 근거리 배송에선 따라올 경쟁 상대가 없다. 고객 집과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주문 상품이 출발하니 신선 품질과 배송 속도, 운영 효율 측면에서 가장 '똑똑한 온라인' 모델인 셈이다.

점포에 장착된 온라인 물류 기능이 곧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가 된 셈이다. 이같은 '똑똑한 온라인' 모델을 장착한 풀필먼트센터 3곳은 폭발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원천점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안양점은 101%, 계산점은 10% 신장했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빠르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키울 수 있는 비결은 오프라인 점포를 만들 때부터 체계적인 온라인 피킹 시스템과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점포 후방 '창고'와 물류차량 입출차 공간을 넉넉하게 지었기 때문이다.

후방 폭을 넓혀 직원 물류 적재, 동선이 자유롭게 돕고 대부분 점포에 14~22톤 대형 트럭도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가장 큰 규모인 부천상동점 물류입고장은 트레일러 2개를 연결한 22톤 '드로바' 트럭이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다.

장기 관점의 투자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쉬워 '피벗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이다.

반면 경쟁사는 점포 후방을 넓게 만들어두지 않았기 때문에 점포 기반으로 온라인 주문 물량을 소화하는 데엔 한계가 있고 피킹 방식 역시 누구나 쉽게 PDA를 통해 상품 위치나 유통 기한 등을 자동 체크할 수 있는 홈플러스 시스템과 달리 피커가 일일이 육안으로 물건을 찾고 일반 카트에 담아 점포 한 구석에서 물건을 분류하는 방식이었다. 온라인 사업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이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야만 했던 처지였다.

홈플러스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신선함이다. 고객이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과 같이 '주부경력 9단' 장보기 전문사원 '피커'들이 각 점포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골라 담아 배송차량으로 보내면 고객이 원하는 배송시간에 맞춰 상품을 배달해준다.

배송차량은 상온과 냉장·냉동 3실 시스템으로 운영돼 냉장 혹은 냉동 상품이 실온에 노출되는 시간은 배송기사가 차량에서 하차한 순간부터 고객 현관문까지 이르는 아주 짧은 시간 뿐이다. 이 때문에 아이스크림조차도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데 고객이 직접 동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오는 것보다 상온 노출 시간이 더 짧다.

경쟁사들이 펼치고 있는 새벽배송은 결국 전날 밤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아침에 받아보게 되는 '익일배송'이다. 고객 문 앞에 배달된 순간부터 아침까지 밤새 상온에 노출될 수 밖에 없고 바쁜 아침 시간 배송상품을 냉장고에 다시 담아놓고 출근해야 하는 새벽배송은 직장인에게는 다소 번거롭다. 또 새벽배송은 배달 후 고객이 상품을 확인하는 시간 동안 냉장·냉동식품 보냉을 위해 과도한 포장재가 사용된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반면 홈플러스 '당일배송'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즉시배송'은 출근길 혹은 퇴근길에 주문해 귀가하자마자 받아볼 수 있어 고객 관점에서의 시간적 여유와 친환경적인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홈플러스 당일배송율은 이미 2019년부터 업계 최상위 수준인 80%를 기록해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홈플러스는 2020 회계연도 온라인 사업 매출이 1조원을 육박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꾸준한 투자와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구조 개편, 전국 단위 배송망 확대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규모를 더 크게 키워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순히 거래규모만 늘리면서 수천억원대 막대한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기존 이커머스업계와는 달리 더 효율적인 투자와 운영 방식으로 사업규모 확장과 더불어 꾸준히 이익을 내는 홈플러스 특유 '흑자구조 온라인 사업'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내 피커 인력을 현재 19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 차량은 현재 1400여대에서 3200여대로 늘려 배송규모를 큰 폭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국 어디서든 고객 자택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피커들이 가장 신선한 상품을 선별, 콜드체인 차량으로 가장 빠르게 '당일배송'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온라인 매출 1조 3000억원 달성에 이어 내년엔 1조 8000억원, 2023년에는 2조 4000억원까지 수직 상승시킬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보다 고객 가까이 위치한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도 '올라인' 모델을 적용해 더욱 촘촘한 배송망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경쟁사 슈퍼마켓 즉시배송 서비스가 서울,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만 시범 운영 중인 것과 달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5개 도시 253개 직영점에서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반경 2~2.5km 내 고객이 홈플러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 배송' 코너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젊은 고객층도 끌어오기 위해 '최고의 장보기 대학교'라는 콘셉트의 SNS 채널 '홈익대학교'를 개설, 각종 쇼핑정보와 이벤트를 알리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오프라인 인프라를 주축으로 전국 고객들을 향한 빠른 전환을 위한 '피벗 플레이'에 전념해 '올라인'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금까지 대형마트업계 온라인 사업에서 외부 인지도는 높지 않아도 '최초' 자리만큼은 내주지 않은 분야가 많다. 업계 온라인 사업 시작,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당일배송 서비스 모두 홈플러스가 2002년 국내 처음 시작했다. 

이외 2010년 예약 시간 정시 배송에 이어 2011년 스마트 가상 스토어, 2015년 합배송 서비스도 모두 홈플러스가 최초다. 가장 최근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시스템 도입, 전국 단위 1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도 업계 처음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