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진의 SR컬처] “‘장난감 중독증’ 걱정 뚝!”...‘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 리뷰

- 교육적 내용과 흥겨운 뮤지컬 요소 결합...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 보낼 수 있는 작품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99년 영실업 완구 캐릭터로 처음 세상에 나온 콩순이는 전 세계에 약 570만개 이상 판매된 히트상품이다. 미디어믹스 사업의 하나로 2014년 TV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이 론칭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시즌 6까지 나와 주요 타깃 층인 미취학 유·아동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어 등 해외 더빙판으로도 소개되고 있는 세계적인 캐릭터 콩순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515만명에 달하며 총조회 수는 7억회 이상일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K 완구 대표기업 영실업과 키즈 엔터테인먼트사 모꼬지의 합작으로 탄생한 콩순이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이 오는 5월 스크린을 통해 아이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리뷰는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그란 눈으로 장난감 가게 안을 보던 콩순이는 엄마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사달라며 떼를 쓴다. 콩순이 방에는 장난감이 가득했지만 이미 손안에 들어온 장난감에는 흥미가 없었다.

엄마는 계속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콩순이에게 집에 있는 장난감들이 마음 아파한다고 타일러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엄마 아빠보다 새 장난감이 더 좋다는 콩순이.

그런 콩순이 앞에 갑자기 나타난 원숭이 장난감 ‘해피’는 원하는 장난감을 모두 갖게 해주겠다며 유혹한다.

단, 조건이 있었다. 해피는 새 장난감을 줄 테니 대신 콩순이가 아끼던 토끼 인형 ‘토토’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제안한다. 사실 해피가 토토에게 집착하는 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해피는 오래전 장난감 가게에 들른 콩순이에게 선택 받지 못한 장난감이었다. 다음에 꼭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는 토토만을 품에 안고 사라진 콩순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콩순이는 오지 않았고 크게 실망한 해피는 긴 시간 복수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결국, 유혹에 넘어간 콩순이는 토토를 해피에게 넘겨주기로 약속한다. 집에 돌아와 보니 해피의 말대로 새 장난감이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어찌 된 일인지 사라진 것은 토토뿐만이 아니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 콩콩이까지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부엉이 ‘세요’의 도움으로 가족이 모두 장난감나라로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콩순이. 절친 ‘밤이’, ‘송이’와 함께 콩순이는 장난감나라로 가족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한편, 장난감나라는 심술 궂은 해피에 의해 큰 혼란에 빠져있었다. 바코드 기계를 손에 넣은 해피는 수많은 새 장난감을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든 후 '해피 왕국'의 지배자로 군림한다.

하지만 욕심 많은 해피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바코드가 없는 오래된 장난감과 인간까지도 모조리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고민한다.

방법은 있었다. 바코드 기계가 통하지않는 장난감과 인간은 거대한 캡슐 기계에 넣어 바코드를 새로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다만 이 캡슐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마법 동전이 필요했다. 해피는 마법 동전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토토를 가둬놓고 다그친다. 하지만 토토는 콩순이와의 비밀약속을 지키기 위해 입을 열지 않는다.

이때 가족을 찾아 해피 왕국에 도착한 콩순이 일행은 그만 해피의 계략에 빠져 캡슐 기계 속에 갇힐 위기에 놓인다.

◆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

다수의 부모가 새로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자녀의 행동에 난감해한다. 모든 부모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을 함께 놀아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보상의 의미로 별 고민 없이 덥석 새 장난감을 사서 아이 손에 쥐여주기도 한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새 장난감이 생겼다는 기쁨은 잠시 동안만 느낄 뿐 어느새 흥미를 잃고 또 다른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한다. 부모가 자초한 이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자녀는 절제력을 잃고 막무가내로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소리 지르고 떼쓰는 장난감 중독증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고 갑자기 장난감 사주는 것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

아이들이 모여 함께 하는 놀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또래 친구들이 아닌 장난감이 놀이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면 사회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결국,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고 장난감이 아이의 유일한 친구로 자리 잡아 버린다. 심할 경우 아이의 언어능력이 떨어지고 대인관계를 힘들어하게 되어 상담 기관을 찾게 되는 예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미취학 아동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등원 시 될 수 있으면 집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가져오지 않도록 안내한다. 물론 장난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결국, 모든 것은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대하느냐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는 그런 의미에서 자녀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대던 이기적인 콩순이가 자신과 똑같이 욕심부리는 해피의 모습을 통해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반성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아이가 자연스럽게 주인공 콩순이의 행동을 따라 하게끔 유도한다. 유·아동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 구조와 흥겨운 뮤지컬 요소로 영화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 교육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극장판 연출을 맡은 이선명 감독은 “TV 시리즈와 달리 긴 호흡이 가능한 극장판을 통해 콩순이의 성격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천방지축 자기중심적인 콩순이가 장난감나라 모험을 통해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성장 이야기를 강조함과 동시에 가정의 달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에는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의 메인 작가이자, ‘레드슈즈’의 세계관과 캐릭터, 시나리오 초고 등에 참여한 김창원 작가도 합류해 작업했다.

성우진도 화려하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명탐정 코난’, ‘나루토’, ‘원피스’ 시리즈에 참여해온 박리나를 비롯해 ‘슈퍼배드’, ‘소년탐정 김전일’, ‘유희왕’,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이경태, ‘꼬마버스 타요’ 김은아 등 막강 연기파 성우진의 참여 역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형식의 OST 리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투니버스, EBS 등의 채널에서 주제가, BGM, 애니메이션 음악을 담당해온 김정아 음악 감독이 영화의 원작 TV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에 이어 극장판에서도 작업에 참여했다.

여기에 ‘시크릿 쥬쥬’, ‘변신자동차 또봇’의 음악을 작곡한 염철규 작곡가도 합류했다. 특히 염철규 작곡가는 ‘(콩닥콩닥) 새 장난감이 좋아’, ‘Like it Like it’ 등 중독성 있는 영화 속 OST를 작곡했으며 작품에 참여한 명품 성우진 들이 노래를 완성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동심까지 자극한다. 5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