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문화] 조우진 “단돈 50만원 들고 상경, 모든 것이 기적”...영화 ‘발신제한’ 기자간담회

- 김창주 감독, “밀폐된 공간 속 압박감·폐쇄성에서의 돌파” 연출 핵심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영화 ‘발신제한’이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 후 조우진과 김창주 감독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우진은 첫 주연작인 이번 영화에서의 성규 캐릭터 연기에 대해 “조우진이라는 사람이 느꼈을 긴장감과 부담감만 안고 하기에는 성규라는 인물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더 몰입해 감정이입 하려고 노력했다”며 “조우진이라는 사람을 성규에게 모두 맡겨버리자 하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우진은 “차는 제2의 주연이다. 차 안팎에서의 속도감, 타격감, 긴장감이 주는 영화적 요소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한 몸이 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촬영에는 현대 자동차 제네시스 GV80 3대가 활용됐다.

‘더 테러 라이브’, ‘마녀’, ‘터널’ 등 충무로 대표 명작의 편집을 담당했던 김창주 감독은 자신의 이번 첫 연출작에 대해 “성규의 공포감 속으로 들어가는 엄청난 메서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감창주 감독은 성규라는 인물에 대해 “동물적이고 본능적이며 직관적인 캐릭터라 조우진 배우에게 항상 그 지점에 대해 말했고 실제의 성규가 되는 극한 상황이 되는 지점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편집 작업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배우와 함께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에너지를 뽑아내는 것이었다. 촬영, 연기, 편집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여 완성됐다”고 밝혔다.

김창주 감독은 “밀폐된 공간 속 주인공이 절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압박감, 폐쇄성의 엄청난 부담과 밀도 안에서 돌파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그 지점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연출의 핵심을 밝혔다.

조우진은 “상상력에 기대어 상황을 표현해내는 게 제 일이다 보니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은 집중밖에 없었다. 폭탄이 내 밑에 깔려있다는 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하게 채운 상태에서 상황을 받아들여야 보시는 분들도 긴장감, 장르적 쾌감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재인이 연기한 혜인에 대해 김창주 감독은 “제 딸이라고 생각했다”며 “인간이 살다 보면 극한 상황을 만날 때가 있다. 가장 밑바닥 상황에서 가족이 같이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이 광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인물이 갖는 의미와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진우 역의 지창욱에 대해 조우진은 “한결같고 좋은 사람이다. 상대 배우가 지창욱이라 편했다”고 밝혔다.

긴 무명 배우의 길을 걸어왔던 조우진은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팬카페에 ‘1999년 단돈 50만원 들고 상경한 저로서는 지금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이 기적입니다’라고 남겼는데 영화가 시작되면서 그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뒤돌아본 적이 없다”며 “제 목표는 주연배우가 아니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에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전화를 받은 이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어 위기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은 도심 추격 스릴러로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