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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이도공간’ 리뷰…19년 만에 돌아온 '장국영' 마지막 유작

기사승인 2021.07.19  2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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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공간. ⓒ엣나인필름

- ’심리 호러와 로맨스의 결합’....디지털 복원판으로 재개봉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장국영(Leslie Cheung)의 마지막 유작 ‘이도공간’(2002)이 2003년 국내 개봉 이후 처음으로 오는 21일 디지털 복원판 극장 재개봉한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부모와 따로 떨어져 살게 된 얀(임가흔)은 혼자 살기 위해 낡은 아파트로 이사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첫날부터 알 수 없는 영적 존재를 보게 된 얀은 불안에 떤다. 귀신 보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얀은 정신과 치료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는 사촌 언니와 의사인 형부에게 떠밀려 억지로 정신과 교수인 짐(장국영)을 만나게 된다.

 
▲이도공간. ⓒ엣나인필름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짐은 얀이 보는 모든 영적 존재들은 부모의 이혼에 따른 상처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일종의 환상이라고 진단한다.

얀은 팔목에 자해 흔적인 리스트 컷이 있을 정도로 정서불안과 이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 성격장애를 보인다. 그런 얀에게 짐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짐은 환자인 얀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의사들처럼 그저 말뿐인 상담만 하지 않는다. 얀에게 귀신 이야기를 꺼내 불안하게 만든 집주인을 찾아가 다그치고 이웃집 남자에게도 경고를 남기는 등 그녀 주변을 적극적으로 정리해주며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얀은 짐의 그런 심리상담에 힘입어 점점 상태가 호전되어간다. 그리고 짐과 얀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마치 병이 옮아가듯 이번에는 짐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조금씩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도공간. ⓒ엣나인필름

어느새 병이 완치된 얀은 짐과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짐의 증세가 점점 나빠지면서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나 그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내면에 감춰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감독 데뷔작 ‘색정남녀’(1996)와 ‘성월동화’(1999)의 각본가로 유명한 나지량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 ‘이도공간’은 현실과 환영, 현재와 과거 사이를 오가는 섬세한 연출로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포의 근간이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심리 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귀신은 어떻게 보면 짐의 말대로 뇌에 저장된 정보 때문에 착각을 일으켜 보여지는 환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도공간. ⓒ엣나인필름

영화는 귀신을 보는 얀을 중심으로 한 전반부 이야기와 봉인됐던 기억이 풀려나며 고통이 시작되는 짐에 대한 후반부로 나뉜 이원적 구성을 취한다.

이 영화가 나온 시기는 ‘링’(1998), ‘주온’(2002) 등 일본 공포영화의 전성기였고 이에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거울 속으로’(2003), '분신사바'(2004)와 같은 호러 영화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이도공간’ 또한 이러한 유행 흐름에 영향을 받은 공포 영화이긴 하지만 실험적인 화면구성과 로맨스 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센티멘탈 심리 호러’ 작품으로 완성됐다.

또한 신체 훼손이나 공포 액션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국영과 임가흔의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 인물이 겪는 사랑, 분노, 죄책감, 후회 등 심리묘사에 주력해 차별화를 이뤘다.

▲이도공간. ⓒ엣나인필름

이 영화 재개봉이 새삼스럽게 주목받는 이유는 장국영의 사망과 함께 19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최초 디지털 재개봉한다는 점 때문이다.

1977년 홍콩 연예계에 가수로 데뷔한 장국영은 긴 무명 생활을 이어가다가 1984년 키카와 코지의 노래를 번안한 ‘MONICA’가 크게 히트하면서 중화권의 가왕으로 명성을 쌓기 시작한다. 이후 ‘아비정전’(1990), ‘천녀유혼’(1987), ‘영웅본색’(1985) 등을 통해서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그가 출연한 ‘패왕별희’(1993)가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해피투게더’(1997)가 제50회 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홍콩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거짓말처럼 팬들의 곁을 떠났다.

▲이도공간. ⓒ엣나인필름

이때 그의 비극적 죽음의 원인으로 마지막 유작인 ‘이도공간’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됐다. 장국영이 ‘이도공간’의 짐 역에 몰입해 괴로워했다는 언론 기사와 마지막 옥상 장면이 그의 죽음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팬들의 비난이 들끓자 홍콩 제작사는 보유 중이었던 마스터 필름을 소각해버린다.

그렇게 19년간 극장 재개봉되지 못했던 ‘이도공간’은 국내 수입사 모인그룹이 전 세계에 흩어져있던 필름을 모아 디지털 복원을 진행했다. 아울러 왕가위 감독은 아직도 재개봉을 반대하고 있는 홍콩 제작사를 직접 설득해 국내 판권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줬다는 후문이다. 

장국영의 마지막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이도공간’의 재개봉은 그렇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광동어(Cantonese)로 연기하는 장국영의 모습은 그의 오랜 팬들과 영화애호가들에게 노스텔지어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왕가위 감독은 "장국영은 매우 뛰어난 배우였고 진실한 친구였다. 한국 관객들이 다시 한번 이번 영화를 통해 장국영을 기념하고 그의 연기에 감동 받길 바란다"며 재개봉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제목: 이도공간(異度空間, Inner Senses)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0분
◆ 개봉일: 7월 21일
◆ 감독: 나지량/출연: 장국영, 임가흔/수입: 모인그룹/배급: 엣나인필름

▲이도공간. ⓒ엣나인필름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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