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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영화 '인질' 리뷰

기사승인 2021.08.08  19: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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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NEW

- 피와 땀이 스며든 듯한 날 것 같은 액션과 긴장감이 압권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기절했다가 정신이 든 황정민(황정민)은 충혈된 눈으로 불안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는 머리에 씌워진 봉지가 벗겨지고 나서야 자신이 납치됐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범죄 상황을 곧바로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는 "몰래카메라 찍는 거냐"며 호기있게 없는 여유를 잠시 부려보지만, 인질범의 거친 폭력과 욕설 앞에 곧바로 기세가 꺾인다. 인질범들의 우두머리 최기완(김재범)은 황정민에게 밤 10시까지 5억원을 입금해주면 살려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하지만 이미 황정민에게 얼굴을 보여준 그의 말투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인질'은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후 밤늦게 귀가하던 배우 황정민이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된 후 20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탈주를 시도하는 범죄 액션 스릴러다.

▲인질. ⓒNEW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픽션 사이를 오가는 신선한 콘셉트의 극 전개가 가장 큰 특징이다. 황정민이라는 실존 영화배우의 존재감을 그대로 가져와 납치 인질극이라는 가상의 범죄 안에 던져 놓는다. 황정민은 대중에게 알려진 배우 모습과 사적 영역 안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인간 황정민 모습, 두 가지를 보여준다. 그것이 비록 연기에 머문다고 해도 스크린 속 모습은 상당히 사실적이다.

 

인질범들은 치밀한 사이코패스 전략가에서부터 지능이 낮은 단순 가담자까지 각각 중복되지 않는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공포에서 유머까지 각자 역할 분담에 있어서는 구멍이 없어 촘촘한 느낌을 준다.

목숨을 위협받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황정민의 악전고투, 오로지 돈이 목적인 반인륜적 범죄 집단의 살의, 파렴치한 인질강도를 꼭 검거하겠다는 경찰의 집념. 이 세 가지 의지가 부딪치는 상황은 서로 불꽃 튀기는 접전을 벌이며 숨돌릴 틈 없는 스릴감으로 94분을 꽉 채운다.

▲인질. ⓒNEW

이 작품에서는 사실성을 더 높이기 위해 주연인 황정민을 제외하고는 대중에게 아직 이미지가 크게 각인되지 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인질범의 리더 최기완 역을 연기한 뮤지컬 배우 김재범을 비롯해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이 그들이다. '어른들은 몰라요'(2021), '박화영'(2018)의 이유미는 납치당한 아르바이트생 반소연 역을 맡았다. 이들은 모두 극의 사실감과 몰입감을 높여주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는 강렬한 타격감의 카체이싱 장면이다. 주택가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 사거리 횡단보도에 배치된 보행자, 간발의 차이로 충돌을 모면하는 스턴트의 합 그리고 좁은 이면도로에서의 고속 주행과 파편이 튀고 부서지는 충돌 장면은 리얼리즘과 영화적 비주얼을 동시에 추구한다.

▲인질. ⓒNEW

필감성 감독은 영화 속 카체이싱 장면을 '프렌치 커넥션'(1971), '더티 해리' 시리즈 등 7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 작품을 참고해 연출했다고 밝혔다.

납치된 황정민을 가둬 놓은 지저분하고 음울한 공간에도 차별점을 둬 청록색, 주황색 등 화사한 네온사인 색감을 물감처럼 덧입혔다. '프렌치 커넥션' 속 화려한 클럽 같은 느낌이 나는 이 감금의 공간은 절망감, 욕망, 공포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들과 뒤섞이면서 묘한 부조화를 이뤄내 관객을 작품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한다.

90년대 연쇄살인 범죄집단인 지존파를 떠올리게 하는 인질범들의 끈질긴 추격과 현실 속 톱스타 황정민의 살기 위한 처절한 본능이 담긴 탈주 장면은 원테이크와 핸드헬드 촬영으로 리얼리티를 높였다.

▲인질. ⓒNEW

여기에 더해 등장하는 사제 총과 폭탄은 현실에서는 제한된 극단적 폭력을 해제하는 아이템으로 활용된다. 덕분에 극의 액션에 추가적인 힘이 실려 극적이면서도 파괴적 비주얼이 풍성하게 추가된다.

단순한 서사지만 꽉 찬 역동성이 느껴지는 것은 황정민의 연기력과 필감성 감독의 연출력이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내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까지 불안한 감정선을 살려내는 트라우마 시퀀스는 스릴러 영화다운 여운을 남긴다.

영화 '인질'은 피와 땀이 필름에 스며든 듯한 날 것 같은 액션과 긴장감이 압권인 작품이다.

◆ 제목: 인질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94분
◆ 개봉일: 8월 18일
◆ 감독: 필감성/출연: 황정민/제공·배급: NEW/제작: 외유내강/공동제작: 샘컴퍼니

▲인질. ⓒNEW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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